종합주가지수가 올들어 6월10일까지 2백93.6포인트(52.2%)나 올랐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해서 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듣기는
힘들다.

오히려 손해를 보고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있다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산 5개 종목은 평균 20.8%나 떨어졌다.

개인들이 상승장에서도 소외당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주가지수 1,000시대에 성공하려면 투자행태를 바꾸어야한다.

<>과거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개인들은 대부분 값이 싸고 많이
떨어진 종목들을 산다.

고가주는 언감생심이다.

투자금액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개인들의 주머니사정을 감안할 정도로 너그럽지 못하다.

시장흐름이 오르는 종목은 더 오르고 떨어지는 종목은 약세를 지속하는
"고익고저익저"다.

이런 때는 낙폭과대.저가주보다는 튀는 고가주를 과감히 사야 한다.

<>큰 흐름을 못보고 작은 흐름에 연연한다 =대세상승기에는 블루칩을 사서
느긋하게 기다려야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런데도 개인들은 단기수익률에 집착한다.

고생고생해서 겨우 잡은 블루칩의 수익률이 10%나 20%가 되면 팔지 못해
안달이다.

블루칩을 팔고 낙폭과대주를 산다.

그러면 팔아버린 블루칩은 더 오르고 산 종목은 비실비실댄다.

저점에서 사서 고점에서 판다는 "파도타기"는 생각대로 수익을 내기 힘들다.

상승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블루칩을 사서 잊어버리는게 더 좋은 투자방법이다.


<>큰손 동향에 둔감하다 =올해 상승장은 기관과 외국인에 의한 "쌍끌이장세"
다.

기관과 외국인들이 사는 종목만 상승하는 차별화장세가 심화되고 있다.

그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그들의 행태를 따라해야 한다.

그럼에도 개인들은 그들의 움직임을 강건너 불 구경하듯 한다.

기관.외국인의 순매수.순매도 종목을 1~2개월간 연구해야 한다는 충고를
해도 귀기울이지 않는다.

큰손이 사는 종목을 사야 하는데 내가 사놓고 큰손이 사주기를 기다린다.

순서가 뒤바뀌면 손익도 뒤바뀔 수밖에 없다.

<>루머에 좌우돼 뇌동매매한다 =기관.외국인장세에선 "기업가치"가 중요시
된다.

과거처럼 어느 세력이 매집에 나섰다든가, 기업인수합병(M&A)설이 있다든가,
신약이나 신기술을 개발했다는 루머는 주가에 큰 영향을 주기 힘들다.

주가가 오르더라도 하루살이에 불과하다.

뇌동매매에 나서는 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주식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없는 것은 종목에 대해 공부를 하지 않는 탓이다.

외국인투자한도가 없어지고 기관들이 적극 참여하는 주식시장은 "프로"의
대결장이다.

프로가 되지 않으면 질 수밖에 없다.

추격매수와 추격매도에 나서지 않으려면 시장과 종목연구를 해야 한다.

<>미인주보다는 짝사랑주에 빠져있다 =주식투자는 미인투표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견해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기관이나 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미인주가 주도주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자신이 좋다고 짝사랑하는 주식을 과감히 포기하고 미인주로 갈아타야 한다.

자폐증에 빠져 있는 것보다 화려한 변신을 하는게 성공투자의 지름길이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