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 200시대가 열렸다.

7일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200.01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2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시장이 지난 96년 7월 출범한지 불과 3년만이다.

"지수 200시대"를 계기로 코스닥시장은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시장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장활성화 덕분에 벤처기업들은 주식공모와 유상증자를 통해 어렵지 않게
아이디어와 기술을 사업화할수 있게 됐다.

투자자들에게도 거래소시장과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의 "고수익"을 안겨다
주는 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의 특성상 어느 정도 위험은 따르지만 벤처기업의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의 든든한 자금조달본시장 =명실상부한 직접 자금조달창구로
각광받고 있다.

코스닥 등록기업들은 주가상승기를 이용, 지난 상반기중 모두 2조6천2백14억
원을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7천2백22억원)보다 3배 증가한 것이다.

분야별로는 서울방송 매일유업등 10개사가 공모를 통해 1천2백86억원을
조달했다.

대정기계공업 서울시스템 가산전자등 40개사는 유상증자로 모두 1조8천7백
31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1천억원), 텔슨전자(1백30억원), 원진(1백억원)등 93개사가
1조7천2백38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공모는 20배, 증자는 42배 늘어난 수치다.

<>높아지고 있는 코스닥위상 =인터넷 관련주가 잇따라 등록된데다 정부의
활성화 조치로 코스닥시장의 성장은 눈부시다.

올 상반기중 주가상승률은 연초대비 1백38%로 종합주가지수(KOSPI)상승률
(56.99%)을 2.4배 이상 앞섰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벤처지수는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2백31%나 올라 KOSPI보다 4배 넘게 상승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급증하고 있다.

거래량의 경우 지난 상반기중 8억6천2백40만주를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6배 증가했다.

거래대금도 9조5천3백80억원으로 11.2배 성장했다.

특히 지난 5월의 "코스닥시장 활성화대책"이후 시장규모는 급성장 추세다.

올반기실적이 코스닥시장 출범후 지난해까지(2년6개월)까지의 실적(거래량
2억6천9백17만주, 거래대금 3조1천21억원)보다 각각 3배 이상 늘었다.

싯가총액도 작년말대비 3.2배 증가해 25조원대로 진입했다.

<>급성장의 비결은 벤처기업 =벤처기업은 연초부터 골브뱅크 한국디지탈라인
디지틀조선등 인터넷 관련주의 폭등을 필두로 정보통신관련주 반도체주등
다양한 테마를 형성하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물론 여기에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도 창출한다"는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조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등록기업 3백45개사의 3분의 1수준(1백14개)에 불과하지만 벤처기업은
상반기 거래량의 53.04%, 거래대금의 47.43%를 차지했다.

거래실적의 경우 작년 반기대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23배 이상
증가하는 폭발력을 보이고 있다.

4월 중순 이후 서울방송등 인지도 높은 기업의 공모주청약 열기는 코스닥
시장의 성장 밑거름이 되고 있다.

<>향후 전망 =코스닥시장이 "벤처의 요람"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정부와 코스닥증권시장이 올해중 5백여 유망기업을 등록시키겠다고 발표한
이후 유망 기업들의 등록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인터넷기업인 인터파크가 거래를 시작한 것을 필두로 디지털임팩트
인성정보등도 이달중 등록될 예정이다.

8월 중순부터는 정보통신주의 바람도 거셀 전망이다.

한국통신프리텔 신세기이동통신 온세통신등 10여개 정보통신업체가
순차적으로 등록을 준비중이다.

지수 200을 넘어선 코스닥시장이 또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코스닥시장의 미래는 이처럼 밝다.

아직 초기단계에서 성장가능성이 돋보이는데다 시대의 화두인 "벤처"의
산실이기 때문이다.

나스닥(NASDAQ)시장이 90년대 미국의 번영을 이끌어 냈다면 2000년대 우리
경제의 활력은 이곳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