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을 갖고 쳤다. 정확한 퍼팅라인위로 알맞은 브레이크를 보고 쳤다.
다음순간 볼은 컵속으로 사라졌다"

박세리는 연장전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박은 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총상금 90만달러)에서 2년연속 우승했지만 그
패턴은 98, 99년이 판이했다.

지난해에는 최종일 9타리드를 안고 출발해 2위권과 9타차의 편안한 승리를
거두었다.

올해는 긴장과 스릴속에 최종라운드를 치렀고 후반한때 우승권에서
멀어졌다가 연장끝에 극적 승리를 이끌었다.

공동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박은 14번홀까지 버디와 보기2개로 중간합계
8언더파였다.

선두권은 혼전중이었다.

박은 그러나 15번홀(3백67야드)에서 그린미스끝에 보기를 범했다.

합계 7언더파.

선두는 17번홀을 마친 카린 코크로 10언더파였다.

선두와 3타차로 우승은 "물건너간 듯" 했다.

28세의 코크는 그러나 프로 첫승의 긴장감때문인지 18번홀(5백32야드)에서
러프에서 두번이나 나무를 맞히는 등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우승문턱을 거의 넘었다가 순식간에 8언더파의 공동선두로 추락한 것.

16번홀(3백90야드).

박은 스푼티샷에 이어 홀까지 1백30드를 남기고 9번아이언샷을 1.2m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8언더파로 선두권에 합류하며 연장돌입에 성공.

연장 첫홀인 18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선 선수는 모두 6명.

LPGA투어 사상 최다인원이 연장전에 들어간 것.

박을 포함해 캐리 웹, 마르디 룬, 셰리 스타인하우어, 카린 코크, 켈리 키니
였다.

파5홀이라 모두 3온을 시킨뒤 버디찬스를 맞았다.

웹, 룬, 스타인하우어의 버디퍼팅은 모두 홀을 외면했다.

코크와 키니의 퍼팅도 홀을 가까스로 비켜갔다.

마지막 남은 선수는 박세리.

어프로치샷을 홀에 가장 가깝게 붙였다는 의미다.

박은 그 3.6m오르막 버디퍼팅을 성공, 첫홀에서 승부를 결정해버렸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