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스팸 메일(허락도 없이 광고 등을 담아 보내는 쓰레기같은 전자우편)
얘기를 썼더니 여러 분들이 전자우편을 보내 왔다.
한 네티즌은 ""편지가 몇 통 와 있습니다"란 메시지가 떠 "편지읽기"를
선택하면 십중팔구 스팸 메일"이라며 "스팸을 막을 방법은 없는지" 물어왔다.
"스팸 메일질(한 네티즌이 쓴 표현)은 인터넷을 어지럽히는 명백한 범죄
행위이니 법적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스패머(스팸을 보내는 사람)를 혼내줄 수 있는 방법을
사이버면에 꼭 실어달라"며 몇가지 팁을 보내기도 했다.
스패머를 퇴치하는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PC통신 이용자의 경우 스팸에 대처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수신거부"를
하는 것이다.
수신거부는 특정인이 보낸 메일은 무시하도록 하는 기능으로 PC통신에는
다 있다.
귀찮더라도 스팸을 받으면 꼭 수신거부를 하자.
수신거부는 스패머가 같은 PC통신을 이용할 때만 쓸 수 있어 인터넷을 통해
들어오는 스팸에는 속수무책이다.
이 경우에도 방법은 있다.
스패머가 속한 PC통신이나 인터넷 서비스업체(ISP) 운영진에게 스팸을
보낸 사람을 고발하는 것이다.
고발절차는 간단하다.
스팸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받은 스팸메일을 첨부해
운영진에게 보내면 된다.
수십명 또는 수백명이 고발한다면 그 스패머의 ID가 등록취소되는 것이
상례다.
물론 다른 사람 이름으로 새 ID를 얻을 수 있겠지만 몇번 잘리고 나면 ID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스패머에게 스팸을 되돌려주는 방법도 있다.
"메일폭탄"으로 불리는 혼내주기 수법이다.
스패머는 대부분 수백명에서 많게는 수천명에게 스팸을 보낸다.
스팸을 받은 사람 가운데 10%만 스팸을 되돌려 준다면 어떻게 될까.
스패머가 계정을 둔 ISP의 운영자가 먼저 알게 될 것이다.
특정인에게 온 메일이 지나치게 많으면 운영자는 그 이유를 알아보려고
한다.
심한 경우 수천통에 달하는 항의메일로 스패머가 속한 ISP의 메일서버가
다운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스패머 계정이 날아가는 것은 물으나 마나다.
"나 하나 항의해 봤자"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이름난 PC통신이나 ISP일수록 스패머에게 단호하게 대처한다.
가끔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스팸도 있다.
이른바 해커들의 스팸으로 인터넷의 허점을 이용해 어디서 보냈는지
일반인으로선 밝혀내기 어렵게 돼 있다.
이 경우라면 운영진에 고발하는 것이 현명하다.
자체 인터넷 전자우편 주소를 갖고 있는 회사라면 스팸메일을 차단해 주는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도 있다.
원하지 않는(허락하지 않은) 전자우편은 받지 않게 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단점이 있다면 중요한 메일을 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방법들로 스팸을 뿌리뽑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누구나 마음대로 스팸을 보내지 못하게는 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허락없이 전자우편으로 광고를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삼가야 할 일이다.
미국에서는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 스팸을 보냈다가 ISP들로부터 소송을
당한 일도 있다.
< keddy@ ked.co.kr
www.ked.co.kr/kedd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