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주가 '족집게' 증시 대부 2명의 하반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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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3년만에 900을 넘어섰다.
저금리로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데다 구조조정 덕에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0.25%포인트에 그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정부와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주가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올라 언제
폭락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바이코리아로 증권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현대증권 이익지 회장과 간접투자
시장의 기둥중 하나인 한국투자신탁의 변형 사장.
메릴린치증권과 피델리티투자신탁이 미국의 증권업계와 투신업계를 리드하듯
한국의 증권.투신을 리드하고 있는 두 회사 대표의 대담을 통해 주식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전망해본다.
<> 이 회장 =과거 생각에 젖어있는 관료나 학자들은 종합주가지수가
1,000까지 오른 뒤 400이나 500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어요.
경제구조가 일본식에서 미국식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10여개 대기업에 은행대출을 집중시켜 대량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를 갖고 있었던데 비해 미국은 중심을 주식과 벤처에 두었습니다.
미국은 지난 82년부터 3조5천억달러가 주식시장으로 유입돼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함으로써 오늘날의 번영을 누리고 있습니다.
올들어 주가가 상승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이같은 미국식 시스템이 작동하기
시작했어요.
주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 변 사장 =동감입니다.
올해초에 주가전망을 할 때 6월에 800에 달하고 연말에는 1,00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더니 대부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가장 보수적인 사람이라도 올해 최고지수를 950이라고
전망합니다.
그 정도로 상황이 바뀌었다는게 그나마 다행이에요.
종합주가지수는 8월초에 1,000에 올라서고 연말에는 1,300까지 상승할
것으로 봅니다.
<> 이 회장 =12월말 결산법인의 당기순이익이 올해 12조~15조원에 달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PER(주가수익비율)가 떨어져 주가상승에 부담이 작아집니다.
수급측면에서 볼 때도 주식형수익증권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어 수요우위
상황은 지속될 것입니다.
종합주가지수는 7,8월중 1,000포인트를 넘어서고 연말에는 1,200까지 상승할
것입니다.
내년에는 1,700~1,800도 가능하고요.
주가지수 1,000은 종착역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입니다.
<> 변 사장 =현재의 눈높이로 주식시장을 봐야 합니다.
지난 5월부터 주식시장의 주도권은 투자신탁으로 넘어왔어요.
외국인과의 샅바싸움에서 투신이 승리했습니다.
외국인도 이제는 투신의 눈치를 살피는 형편이에요.
올해 주식형으로 들어온 돈이 30조원가량 되는데 실제로 주식을 산 것은
10조원밖에 안됩니다.
20조원이 대기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투신이 증시의 안전판역할을 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서해안에서 총격전이 벌어졌을 때나 삼성자동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청산절차를 밟겠다고 발표했을 때 주가는 잠시 하락세를 보인 뒤 이내 급등세
로 돌아섰잖아요.
<> 이 회장 =맞습니다.
최근 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투자신탁입니다.
주식형수익증권의 바람을 일으킨 바이코리아가 지난 1일 현재 8조4천억원을
넘어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60조원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40조원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5백조원 가량의 부동자금이 있는데 이 가운데 1백조~1백50조원이
주식형으로 유입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 변 사장 = 실업문제를 제외하곤 경제도 IMF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습니다.
올해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돼 내재가치가 국제통화기금(IMF) 이전보다
확실히 높아졌습니다.
기업가치와 거시경제동향등을 모두 종합한 주가가 IMF이전으로 돌아갔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1인당 GDP(국내총생산)도 달러기준으로는 아직도 30%가량 낮은 상태이나
원화기준으로는 이미 회복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영어속담에 "무엇이 중요한지를 아는 것이 천재"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황이 바뀐 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주식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이 회장 =문제는 펀드에 대해 정부가 규제를 가하려 한다는 점이에요.
이는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것과 같습니다.
IMF위기를 겪으면서 9개 은행이 문을 닫거나 합병을 통해 청산됐습니다.
국민 세금이 64조원이나 투입됐지만 아직도 정상화와는 거리가 먼 실정
입니다.
반면 주식시장에서는 1원 한푼 투입되지 않았으나 문을 닫은 증권.투신사는
7개에 불과합니다.
나름대로의 시장원리가 적용됐기 때문이지요.
펀드의 투자한도를 줄인다든지 하는 것보다 펀드운용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펀드가 잘못될 경우엔 투자자가 알아서 자금을 빼내 갈 것입니다.
헤지펀드에 대항하기 위해선 국내에서도 그것에 상응하는 규모의 펀드가
있어야 합니다.
<> 변 사장 =은행을 통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지원한다는 정책은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주식형 펀드가 대형화돼야 코스닥시장에 투자할 여력이 생깁니다.
중기.벤처기업 지원에는 상당한 모험이 뒤따릅니다.
펀드의 일부에서 주식을 사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지원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합니다.
< 정리=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5일자 ).
저금리로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데다 구조조정 덕에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0.25%포인트에 그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정부와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주가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올라 언제
폭락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바이코리아로 증권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현대증권 이익지 회장과 간접투자
시장의 기둥중 하나인 한국투자신탁의 변형 사장.
메릴린치증권과 피델리티투자신탁이 미국의 증권업계와 투신업계를 리드하듯
한국의 증권.투신을 리드하고 있는 두 회사 대표의 대담을 통해 주식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전망해본다.
<> 이 회장 =과거 생각에 젖어있는 관료나 학자들은 종합주가지수가
1,000까지 오른 뒤 400이나 500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어요.
경제구조가 일본식에서 미국식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10여개 대기업에 은행대출을 집중시켜 대량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를 갖고 있었던데 비해 미국은 중심을 주식과 벤처에 두었습니다.
미국은 지난 82년부터 3조5천억달러가 주식시장으로 유입돼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함으로써 오늘날의 번영을 누리고 있습니다.
올들어 주가가 상승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이같은 미국식 시스템이 작동하기
시작했어요.
주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 변 사장 =동감입니다.
올해초에 주가전망을 할 때 6월에 800에 달하고 연말에는 1,00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더니 대부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가장 보수적인 사람이라도 올해 최고지수를 950이라고
전망합니다.
그 정도로 상황이 바뀌었다는게 그나마 다행이에요.
종합주가지수는 8월초에 1,000에 올라서고 연말에는 1,300까지 상승할
것으로 봅니다.
<> 이 회장 =12월말 결산법인의 당기순이익이 올해 12조~15조원에 달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PER(주가수익비율)가 떨어져 주가상승에 부담이 작아집니다.
수급측면에서 볼 때도 주식형수익증권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어 수요우위
상황은 지속될 것입니다.
종합주가지수는 7,8월중 1,000포인트를 넘어서고 연말에는 1,200까지 상승할
것입니다.
내년에는 1,700~1,800도 가능하고요.
주가지수 1,000은 종착역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입니다.
<> 변 사장 =현재의 눈높이로 주식시장을 봐야 합니다.
지난 5월부터 주식시장의 주도권은 투자신탁으로 넘어왔어요.
외국인과의 샅바싸움에서 투신이 승리했습니다.
외국인도 이제는 투신의 눈치를 살피는 형편이에요.
올해 주식형으로 들어온 돈이 30조원가량 되는데 실제로 주식을 산 것은
10조원밖에 안됩니다.
20조원이 대기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투신이 증시의 안전판역할을 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서해안에서 총격전이 벌어졌을 때나 삼성자동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청산절차를 밟겠다고 발표했을 때 주가는 잠시 하락세를 보인 뒤 이내 급등세
로 돌아섰잖아요.
<> 이 회장 =맞습니다.
최근 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투자신탁입니다.
주식형수익증권의 바람을 일으킨 바이코리아가 지난 1일 현재 8조4천억원을
넘어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60조원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40조원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5백조원 가량의 부동자금이 있는데 이 가운데 1백조~1백50조원이
주식형으로 유입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 변 사장 = 실업문제를 제외하곤 경제도 IMF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습니다.
올해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돼 내재가치가 국제통화기금(IMF) 이전보다
확실히 높아졌습니다.
기업가치와 거시경제동향등을 모두 종합한 주가가 IMF이전으로 돌아갔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1인당 GDP(국내총생산)도 달러기준으로는 아직도 30%가량 낮은 상태이나
원화기준으로는 이미 회복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영어속담에 "무엇이 중요한지를 아는 것이 천재"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황이 바뀐 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주식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이 회장 =문제는 펀드에 대해 정부가 규제를 가하려 한다는 점이에요.
이는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것과 같습니다.
IMF위기를 겪으면서 9개 은행이 문을 닫거나 합병을 통해 청산됐습니다.
국민 세금이 64조원이나 투입됐지만 아직도 정상화와는 거리가 먼 실정
입니다.
반면 주식시장에서는 1원 한푼 투입되지 않았으나 문을 닫은 증권.투신사는
7개에 불과합니다.
나름대로의 시장원리가 적용됐기 때문이지요.
펀드의 투자한도를 줄인다든지 하는 것보다 펀드운용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펀드가 잘못될 경우엔 투자자가 알아서 자금을 빼내 갈 것입니다.
헤지펀드에 대항하기 위해선 국내에서도 그것에 상응하는 규모의 펀드가
있어야 합니다.
<> 변 사장 =은행을 통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지원한다는 정책은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주식형 펀드가 대형화돼야 코스닥시장에 투자할 여력이 생깁니다.
중기.벤처기업 지원에는 상당한 모험이 뒤따릅니다.
펀드의 일부에서 주식을 사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지원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합니다.
< 정리=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