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가 진행중이거나 임박한 재개발 재건축지역 주변 전세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들 지역 전세시세는 최근 2~3개월새에 IMF체제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7월초에 이주가 시작될 재건축.재개발지역은 화곡시범주택단지, 월곡4구역
등 10여곳에 이른다.

1천가구이상이 한꺼번에 이주가 이뤄지는 대단지 주변엔 전세물건이 바닥나
매물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 주변의 아파트는 물론 단독.다가구.연립주택 등의 전세도 동이
났다.

1천80가구가 7월초 이주하는 서초동 극동아파트 재건축지역 인근 삼풍.미도
한양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 3월보다 2천만~3천만원정도 올랐다.

삼풍 34평형 전세가격은 지난 3월 1억원~1억2천만원선이었으나 지금은
1억3천만~1억5천만원선을 호가하고 있다.

화곡시범아파트단지 재건축 지역도 전세가격이 급등했다.

이곳 역시 이달초부터 8백가구의 이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곳은 지난 4월에 비해 전세가격이 20~30%정도가
올라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인근 초록아파트는 25평형 전세가격이 지난해 5천만원선이었으나 지금은
6천~6천5백만원선으로 1천만~1천5백만원 상승했다.

32평형 전세가격은 7천5백만원에서 8천만원으로 뛰었다.

그나마 아파트 전세물건은 구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주변의 연립과 단독주택 전세가격도 20%이상씩 오른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현재 1천1백가구의 대규모 이주가 이뤄지고 있는 월곡4구역 재개발지역도
전세얻기가 만만찮다.

월곡4구역 주변에는 동신.아남.SK아파트가 있다.

이들 아파트 전세가격도 지난 4월에 비해 1천5백~2천만원이 올랐다.

동신아파트 24평형 전세는 올 2월까지만해도 5천만원선이었으나 지금은
6천5백만~7천만원으로 상승했다.

또 8월경 3백20가구의 이주가 이뤄질 도곡동 서린아파트 재건축 지역
부근도 전세가격이 오르고 있다.

성동구 금호동과 앞으로 재건축이 추진될 잠실 주공아파트 일대도 전세가격
상승조짐이 보이고 있다.

< 박영신 기자 ys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