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이용하면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국제전화에 접속돼 예상치 못한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한국통신은 인터넷을 사용할 때 사용자 몰래 국제전화로 연결되는 것을
막아주는 프로그램을 큰사람정보통신과 공동으로 개발, 무료 배포에 나섰다고
29일 밝혔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특정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걸었던 시내전화를 끊고 국제자동전화로 바꿔 연결돼 거액의 국제전화요금을
물어야 하는 피해를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피해를 본 사람은 현재까지 수십명에 이른다고 한국통신은 밝혔다.

특히 서울 화곡동에 사는 A씨는 지난 3월 러시아와 세인트루시아로 10차례나
국제전화가 연결돼 전화요금이 16만5천원이나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통신은 이같은 사이트는 주로 러시아 나홋카지역에 개설된 음란
사이트로 국제 정산료 수입을 얻기 위해 국제전화로 연결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전화의 경우 요금은 전화를 건 나라의 통신회사가 받아 그중 일부를
발신 전화회사에 넘겨주도록 돼있다.

한국통신은 이같은 사이트로부터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특정
번호에 대한 접속을 원천 차단했다.

그러나 외국 인터넷 사업자들이 접속전화번호를 수시로 바꿔 피해를 근본적
으로 막지는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통신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이같은 불법 국제전화를 1백%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모뎀을 체크, 국제전화를 걸게 되면 "지금 001-xxx-xxx-xxxx
로 국제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불법전화일 확률이 xx%입니다"라는 메시지를
표시하고 전화를 연결할 것인지를 묻도록 돼있다.

이때 사용자는 원하는 번호가 아니면 끊으면 된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통신 인터넷(KORNET)이나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등의
PC통신, 아이넷 두루넷 등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PC에 설치하면 이용할 수
있다.

< 정건수 기자 ks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