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선호도에선 국민은행이, 대출을 쉽게 받을 것이라는 이미지면에서
주택은행이 1위로 꼽혔다.

또 삼성생명 삼성화재 LG증권 대한투신이 각각 생보사 손보사 증권사
투신사중 주거래 1위 금융기관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경제신문사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실시한 "소비자들의 금융기관및 상품이용 태도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는 서울에 사는 만 26세에서 만 54세까지의 남녀 6백명을 대상
으로 했다.

신뢰도는 95%, 표본오차는 위아래 4%다.

금융소비자 행동조사는 작년 10월에 이어 두번째다.

그 사이 은행이 합병되고 금리가 뚝 떨어지는등 금융환경에 큰 변화가
있었다.

조사결과의 주요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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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중에선 국민은행이 여러 항목에서 골고루 선두였다.

선호도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주거래은행으로 삼고 있다는 응답자
(21.7%)도 가장 많았다.

한빛은행의 경우 응답자의 20%가 주거래은행으로 지적했다.

3위는 11.7%의 주택은행에 돌아갔다.

또 현재 거래중인 모든 은행을 복수로 답하도록 한 결과 응답자의 50.2%가
국민은행과 거래중이라고 답했다.

43.3%는 주택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대표적인 서민은행이란 점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 은행거래 목적 =가장 큰 목적은 단기저축이었다(75%).

안정적 수익을 목적으로 은행과 거래한다는 응답자들은 21%에 그쳤다.

장기저축 때문에 은행과 거래하던 종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양상이다.

단기거래는 IMF체제이후 금융권에서 두드러진 현상이다.

대출을 위해 은행과 거래한다는 응답자는 1%에 머물렀다.

장기투자를 위해 은행을 찾는다고 답한 사람은 0.7%에 머물렀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상품을 복수로 답하도록 물어본 결과 저축성예금(88%)
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정기 예.적금과 비과세상품 역시 각각 59.7% 42.8%의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 최근 3개월 이내 은행상품 거래변동 =90% 이상의 응답자들이 최근 3개월
이내에 거래를 시작하거나 중단한 은행상품이 없다고 답했다.

변동의 거의 없었다는 얘기다.

최근 3개월 이내에 거래를 시작한 은행상품으로는 비과세 3.3%, 정기예.적금
이 1.5%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중단 상품으로는 정기 예.적금이 2.5%로 가장 많았다.

작년 10월 조사와 비교하면 거래 증가율은 5%에서 4%로 감소했다.

<> 선호 은행 =국민(30.8%) 한빛(15.7%) 주택(11.5%)은행이 선두그룹을
형성한 가운데 신한 조흥 제일 기업 농협 외환 하나 은행 순으로 결과가
나왔다.

최선호 은행 상위 10개와 주거래 은행 상위 10개는 대체로 일치했다.

다시말해 은행거래자들이 대체로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을 가장 선호하는
경향이 확인된 셈이다.

주목할 대목은 한빛은행의 선호율 변화다.

작년 10월 조사할 때에는 상업은행의 선호율이 5위(5.8%) 한일은행은 9위
(4.2%)였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선 한빛은행의 선호율이 15.7%로 높게 나타났다.

한빛은행이 합병한 후 대고객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부각시켰다는 증거다.

연령별로는 국민은행의 경우 전연령층이 고르게 선호했으며 신한 외환은행은
주로 젊은층들이 좋아했다.

또 제일은행과 기업은행은 남성이, 신한 한빛은행은 상대적으로 여성이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불만요인 =현재 거래하고 있는 은행에 대해 가장 불만족스러운 것을
순서대로 지적하도록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8.7%가 "낮은 수익"을 꼽았다.

20대와 여성은 "은행의 금융상품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불만이 강했다.

또 50대 장년층과 여성은 "금융정보의 부족"을 호소했다.

아직도 은행상품 홍보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50대는 고객서비스 수익률변동에 불만을 드러냈으며 은행이 영업정지될까
두려워하기도 했다.

불만요인은 작년 10월 조사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으나 안전성에 대한
불만은 11.5%에서 2.5%로 감소했다.

<> 최적합 이미지 =<>상품다양성 <>고수익상품 구비 <>안전성.신뢰성
<>고객서비스 <>이용편이 <>업무효율성 <>수익안정성 <>대출용이 <>비밀보장
<>친절 등의 이미지 항목을 주고 가장 적합한 은행을 고르도록 했다.

전반적으로는 은행선호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민 한빛 주택 신한 조흥의 순이었다.

다만 주택은행은 대출이 쉬운 이미지를 주는 은행 1위로 꼽혔으며 하나은행
은 3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고객서비스가 우수하고 친절한 은행 2위에 올랐다.

선호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던 농협은 고수익 상품을 구비한 은행이란 응답이
많았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