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4개월째 10%대를 유지하는 등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말 현재 조흥 한빛등 국내 6개 주요시중은행의 가계대출금 총액은
19조4천2백62억원으로 이중 연체된 금액은 1조9천8백72억원, 연체비율은
10.23%에 달했다.

이는 지난 4월(10.15%)보다 0.0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작년 11월말 10.9%까지 치솟았다가 12월과 올해 1월에는
각각 8.9%, 9.5% 등으로 10%를 밑돌았다.

그러나 이후 2월 10.9%, 3월 10.7% 를 각각 기록하는 등 4개월째 10%를 웃
돌았다.

가계대출 연체가 줄지 않는 것은 경기침체에 따른 실업률이 아직도 높은데
다 구조조정 여파로 줄어든 소득이 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1.4분기동안 국내경제는 4.6%의 성장률
을 기록했지만 환율과 수출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1.4분기중 명목 국민총
소득(GNI)은 작년 같은기간보다 1.7% 감소했다.

금융연구원도 최근 자료를 통해 소득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1.4분기중 0.37를 기록,82년(0.36)이후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다고 지적했
다.

한 은행 관계자는 "경기회복세가 확산되고는 있으나 이것이 가계 소득증가
로 이어져 연체대출금이 줄어드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