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의장은 17일 미국 경제의
불균형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뉴욕 도쿄 등 국제금융시장은 그러나 금리인상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며
"금리인상"요인은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돌면서 안
정세를 나타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상하 양원 합동 경제위원회 증언을 통해 "물가가
안정돼 있지만 주가는 과대 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많다"며 "지난 3년간
평균성장률 4%중 거의 1%포인트 가량이 주가와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
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불균형 요소가 경제안정을 위협하기 전에 부작용을 예방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강조해 이달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내비쳤다.

이와관련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연방기금금리가 2년만에 0.25% 포인트 정
도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
평균지수(DJIA)는 10,841.63으로 장을 마감해 전날보다 56.68포인트(0.5%)
상승하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는 1백19.25엔을 기록, 전날보다 1엔가량 떨어졌다.

채권가격은 다소 올랐다.

3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가격은 1천달러당 10달러가량 올랐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연6.04%에서 5.96%로 떨어졌다.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 내용이 예상된 범위내의 것으로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39.19엔 떨어진 1만7천4백31.
26엔을 기록해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여타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상승세를 기록했
다.

김수찬 기자 ksc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