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연구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중했던 정부연구기관들도 올해 경제
성장률이 6%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수정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렇지만 금년 무역수지흑자 목표는 달성되기 힘들고 내년부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등 성장의 질적인 내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 성장률 상향조정 =산업연구원(KIET)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7%로
수정했다.

이는 지난 4월에 전망한 3.6%에서 2%포인트 이상 상향조정한 것이다.

온기운 동향분석실장은 "하반기에는 건설투자도 회복될 것으로 보여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도 외부여건이 악화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올해 우리경제가
최고 6.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대로 수정, 내달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KDI는 지난 4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4.3%로 한차례 수정했었다.

내년에도 소비와 투자회복이 지속돼 성장률이 올해보다는 다소 낮지만
5.2%를 기록,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산업연구원은 내다봤다.

삼성 현대 등 민간연구소들이 이미 몇달전부터 금년 성장률을 5-6%대로
상향조정해서 발표했었다.

<> 무역흑자 목표달성 난망 =경기호조로 수입이 급증해 무역수지 흑자목표
2백50억달러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은 수입이 당초 전망했던 1천84억달러에서 1천1백억달러(전년대비
증가율 17.9%)로 늘어나 무역수지흑자가 2백4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
했다.

금융연구원은 무역수지 흑자가 1백85억9천만달러에 불과할 것이라며 더욱
비관적으로 예상했다.

<> 원화가치 상승및 물가안정 =원화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무역수지흑자와 외국인투자자금유입 등으로 달러의
초과공급이 지속돼 달러당 원화환율이 연말에 1천1백50원 수준을 기록하고
내년말에는 1천1백3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연구원도 달러당 원화환율이 하반기 1천1백원~1천1백70원선에서 비교적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는 산업연구원과 금융연구원이 각각 1.2%와 2.2%로 전망했다.

<> 높아지는 인플레압력 =금융연구원은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고 경기진폭이
확대되면서 성장의 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버블화 가능성을 차단하고 소득불균형
해소에 나서는 등 경제성장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공필 연구위원은 "지표상의 빠른 호전에 도취돼 근본적인 구조조정을
게을리한다면 뜻하지 않은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연구원도 내년에는 내수확대와 임금상승으로 물가가 불안해질 우려가
있는데다 자금수요증가로 금리가 상승하고 원화절상압력이 가중돼 실물경제
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김성택 기자 idntt@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