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연 10%를 넘는 고금리 예금이 만기가 되면서 매달 5조원씩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권은 이자 부담이 줄어 연 9%이상인 가계대출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연 10%를 웃도는 은행예금이 총예금(약 2백50조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3월말 18%에 달했으나 꾸준히 축소돼 이달말에는
11%~12%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의 고금리예금이 45조원에서 30조원규모로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국민은행의 경우 금리가 연 7%를 초과, 고금리로 분류한 정기예금 잔액이
올들어 1조3천억원이 줄어들었다.

반면 금리가 연 7% 미만인 저금리 정기예금은 같은 기간 무려 2조9천억원이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고금리예금중 상당수는 주식투자를 위해 은행권을 이탈
하고 있으며 일부만 은행에 재예치되고 있다"며 "주식시장을 거쳐 다시
은행권으로 돌아오든지 재예치되는지간에 은행들의 조달금리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가계대출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할 여지가 커지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현재 최저금리기준으로 9%대인 가계대출금리는 최저 8%대로 떨어질 가능성
이 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금리는 현재 하나은행이 9.45%로 가장 낮으며 국민 주택
조흥은행 등은 9.5% 신한은행은 9.75%를 제시하고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