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전국 금융기관에 "주부 암행어사"가 뜬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8일 금융기관 일선점포를 돌아다니며 조사.홍보.제보
활동을 벌일 "금융이용자 모니터요원" 1백명을 선발,7월1일부터 1년간
활동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13개 시민단체와 각 금융권협회의 추천을 받아 금융지식을 갖춘 여자 77명
남자 23명이 모니터 요원들이다.

이들은 금융기관의 문제점이나 법규위반 혐의가 있으면 감독당국에
제보하는 역할을 한다.

정책개선사항을 건의하고 설문 조사원으로도 활동하게 된다.

금감위와의 연락은 인터넷이나 우편 팩스를 통해 수시로 이뤄진다.

금감위 관계자는 "모니터요원은 소비자의 시각에서 금융감독이 미치기
어려운 금융사각지대의 파수꾼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니터요원의나이는 30대(40명), 40대(30명)가 주류이고 20대 19명, 50대도
11명 있다.

최연소자는 21세 여대생, 최고령자는 58세 시민단체 대표이다.

서울.경기 49명을 비롯 5대 지방도시에서 두루 선발됐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녹색소비자연대 등 시민단체에 속한 주부들이 대거
참여해 활발하게 활동할 것으로 금감위는 기대하고 있다.

모니터요원이 다른 고객과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금융기관들은 영업점
직원들의 언행이나 서비스에 더욱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모니터링제도는 공정거래위원회가 97년 처음 도입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공정위 모니터요원은 현재 3백33명에 이른다.

금감위도 1년간 성과가 좋으면 모니터요원을 늘리고 내년부턴 활동비도
지급할 계획이다.

<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