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사태가 일단 소강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측의 행동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가장 우려되는 상황은 북한의 보복조치 등 또다른 충돌로 국지전이나 전면
전이 빚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

국방부도 상황별 시나리오를 준비해 놓고 있다.

우선 군은 지난번과 같은 북항한계선(NLL) 침범에 대해서는 시위기동,
충돌식 밀어내기, 역포위 등 단계별 작전으로 대치해 함정을 밀어낸다는
계획이다.

북측이 화력을 사용하면 곧장 반격, 북한함정을 침몰시킨다는 전략이다.

만일 이 과정에서 해안포나 미사일 공격이 있을 경우엔 공군력을 동원해
해당 군사시설을 초토화한다는 복안도 마련해 놓고 있다.

공군은 16일 초계비행을 평시의 2배인 80대로 늘리고 비상출격 준비상황에
돌입했다.

또 오는 18일까지 달빛이 없는 시기인데다 혼란을 틈타 잠수정과 공작모선
이 남파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 이들의 기지인 해주와 남포연락소의 동향
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더이상의 무력충돌은 피하면서 이번 사태를
외교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 정도로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
다.

감정적인 보복 대신에 체제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제적 반대급부나 외교적인
이점을 취하면서 체면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것이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