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유도 발언으로 촉발된 노동계의 항의투쟁이 결국 총파업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노동계는 15일 서해안에서 남북간 교전이 벌어지는 등 남북대치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투쟁일정이 촉박한만큼 파업은 예정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노동계는 특히 공기업에 대한 정부의 구조조정지침 완화 방침에 대해서도
"함량미달"이라고 규정, 총파업 돌입을 거듭 확인했다.

노동계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각각 16, 17일 시한부 총파업을 강행한 뒤
6월 하순부터는 무기한 총파업 또는 대정부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서해안 교전"이라는 돌발 사태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어
17일 이후의 투쟁일정은 다소 조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국노총은 16일 각 단위노조와 지역별로 파업출정식을 갖고 이날 오후
1시부터 시한부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한국노총은 이번 파업에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20여개 사업장, 4만1천여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단위사업장별로 파업을 벌인데 이어 16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투쟁 실천대회"를 열 계획이다.

최대열 홍보국장은 "정부의 공공부문 구조조정지침 완화방침은 노동계가
요구하는 사항중 극히 일부"라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서해안 사태와는 관계없이 17일 파업투쟁에 대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4일 이갑용위원장 등 20여명의 지도부가 명동성당에서 무기한 농성
에 들어간데 이어 16일 숭실대에서 김대중정권 실정규탄 시국토론회를 열고
17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민주노총 산하 최대 사업장인 금속연맹은 이날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중공업 만도기계 현대자동차 등 20여개의 소속 사업장 파업에
공안검찰이 개입한 의혹이 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김태완 기자 tw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