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인순 < 심사관리2팀장 >

지금은 많이 알려진 이야기지만 꽃들도 서로 이야기하고 고전음악을 즐긴다.

음악을 듣고 자란 꽃들이 그렇지 않은 꽃들에 비해 더 탐스러운 꽃송이를
피워낸다는 사실은 각종 연구를 통해 이미 입증됐다.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우리 "의료보험연합회 화훼연구회" 회원들의 꽃을
사랑하는 마음이 단순히 관상이나 취미활동 차원이 아니라 가족과 이웃 사랑
하는 마음과 같음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화훼연구회는 지난 88년1월 출범했다.

꽃을 사랑하는 마음들이 하나 둘 모여 출발한 우리 모임 연륜이 어느새 10년
세월이 넘었다.

그동안 매주 한번씩 꽃꽂이 강습회를 해 오고 있다.

꽃향기와 줄기의 풋내음이 강습장은 물론 온 연합회 사무실을 가득 채워
모든 직원들을 취하게 만들곤 했다.

분기별 특강시간을 마련해 동.서양란 심고 키우기, 수경재배, 명절에 활용할
수 있는 선물포장, 생활 꽃장식 등 다양하고 폭넓은 실력을 쌓아 왔다.

그러는 동안 회원들은 서로를 아끼며 꽃 사랑하는 마음을 나누어 왔다.

또 서클활동을 통해 "사범자격증"을 땄거나 "꽃꽂이회 지부장"으로 활동하게
된 회원도 많아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매년 봄, "화훼연구회원 전시회"를 연다.

그동안 회원들이 쌓은 기량을 발휘케 하는 계기가 된다.

비록 며칠 안 되는 전시회기간이지만 회원들은 여러달전부터 온갖 정성을
들여 준비하게 된다.

그동안 쌓인 피로는 여러 직원들의 격려와 칭찬으로 말끔하게 해소된다.

꽃은 그 화려한 자태로 기쁜 일을 더욱 기쁘게 한다.

그런가하면 선명한 빛과 색은 순결하고 아름답게 한다.

같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동료들과 꽃을 통해 서로 따뜻한 정을 더
느끼게 하는 이 행복감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