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은 언제 사고 언제쯤 파는 것이 가장 유리할까.

청약을 통해 분양받으면 곧바로 프리미엄을 얹어 이를 되팔려는 경우도
많다.

과연 이같은 방안이 투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아파트 분양부터 입주때까지의 시세흐름을 분석해보면 분양권 매매적기에
대한 윤곽을 잡을 수 있다.

새 아파트 값은 보통 계약직전에 가장 낮고 계약직후엔 잠시 오름세를
타다가 장기간 횡보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다가 입주를 한두달 남겨놓고 다시 오름세를 보여 입주후 1~2개월 지난
시점에 최고점을 이루게 된다.

물량수급에 따라 가격이 변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초 분양된 구리토평지구 분양권시세를 보면 계약직전에 물량이
쏟아지며 값이 저점을 형성했다.

계약이 이뤄지는 동안엔 비인기층을 중심으로 상당한 물량이 시세보다
20~30% 싼 값에 거래됐다.

동호수 추첨후 웃돈이 2천만원이상 붙었던 대림.영풍 34평형(로열층기준)은
1천5백만원까지 떨어졌다.

계약이 끝난후 로열층을 중심으로 매물이 줄고 호가도 오름세를 보이지만
상승폭이 크지 않아 실수요자들은 이 시점을 노려볼만하다는 얘기다.

또 지난 4월 입주를 시작한 행당동 대림아파트 시세는 입주를 1~2개월
앞두고 전세 및 매매수요자가 늘어나면서 호가가 올랐다.

31평형이 2억2천만원, 41평형은 3억1천만원 내외로 지난 1월보다 최하
1천만원에서 4천만원까지 뜀박질했고 지난 4월의 입주당시에 비해선 1천만원
정도 올랐다.

현지 부동산업소들은 입주가 끝나면서 공급물량이 적어 시세는 올랐지만
거래는 한산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를 통해 분양권을 싸게 사려면 계약직후에 매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계약직전 가격이 더 낮지만 그것은 불법이다.

일단 계약한 다음에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계약직후
가 매입적기라는 말이다.

2년여동안의 금융비용을 부담하기 싫다면 입주하기 3~4개월 전에 사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 시세가 본격적인 오름세를 타기 전이기 때문이다.

또 분양권을 파는 시점은 입주를 끝낸지 1~2개월 후로 잡는게 상책이다.

매물이 부족한 시점이어서 물건만 내놓으면 원하는 값에 팔 수 있는 가능성
이 높아 잔금을 연체하더라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