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원대 주택을 찾아라"

최근 경매시장엔 1천여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15평내외의 소형주택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 소형 주택의 감정가는 대부분 3천만원을 웃돌고 있지만 3회정도 유찰
되면서 최저입찰가가 감정가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최저입찰가 기준으로는 평당 1백만원을 밑도는 가격이다.

연립주택 또는 다가구주택의 반지하층이거나 1층인 경우가 많은 것이 흠이
지만 적은 돈으로 내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그동안 중대형 평형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감정가에 대한 낙찰가가 크게
높아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매물 현황 =지하철 5호선 화곡역을 이용할 수 있는 화곡동 영풍빌라(사건
번호 98-41787) 13평형의 최저입찰가는 9백83만4백원이다.

감정가가 3천만원이었던 것이 1천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방 2개에 임차관계가 없어 명의를 옮겨 받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게다가 주변의 빌라에선 1천5백만원선의 전세를 찾기도 힘든 실정이다.

화곡동 중앙하이츠 19평형의 매매가는 6천8백만원, 전세는 4천만원 수준.

생활환경이 쾌적한 정릉동 건영빌라 17평형도 감정가는 6천5백만원이지만
최저입찰가는 1천3백63만1천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정릉동 우성아파트 21평형의 경우 매매가 8천5백만원, 전세 5천5백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1천만원대의 소액으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경매물건은 은평구
도봉구 강서구 등 서울 서북부 지역에 많은 편이다.

<>주의점 =경매전문가들은 소형주택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현장확인을 통해
권리분석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가능하면 임차인이 없는 물건을 고르고 주변의 생활여건과 시세를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인 경매참여 때와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최근들어 중대형 평형이 인기를 끄는 추세에 비춰 낙찰받은 다음에
처분하려고 할 때 매매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주변시세에 비춰 싼 것은 분명하지만 "내집마련"이 아닌 "투자목적"으론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