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사업구조조정 대상 업종인 철도차량과 석유화학 통합법인이 각각
오는 7월과 10월에 출범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과 정훈보 철도차량 통합법인 대표, 기준 석유화학 대산유화단지
통합추진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 설명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금융 및 세제 지원을 제대로 해주면 통합작업이 조기에
끝나 경쟁력 높은 업체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철차통합법인 정 대표는 부채비율 3백%로 출범한뒤 출자전환, 외자유치
등을 통해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국감정원이 고정자산을, 산동 영화 청운 회계법인 등이 유동
자산을 실사하고 있다며 7월1일 출범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세제지원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당초 6월30일로 예정한
현물출자 및 주금납입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합법인의 초기 세금부담이 1천여억원으로 자본금 2천억원의 절반을
넘는다며 세금을 모두 납부해야 할 경우 정상적인 법인 출범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산재평가 이후 1년 이내에 자산을 양도하더라도 구조조정의 경우에는
자산재평가를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 법인세 1백8억원을 감면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나머지 법인세 4백8억원의 납부를 연기해 줄 것 <>부동산
양도차익에 따른 특별부가세 납부주체를 통합법인이 아니라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기존 3사로 할 것 <>특별부가세의 50%를 감면해
줄 것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손 부회장은 이와 관련 "5대 그룹 구조조정 업종 대부분이 이같은 세금문제
를 안고 있다"며 "통합법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잘못된 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의 경우도 미쓰이물산의 실사가 7월말에 끝나면 협상을 거쳐
9월말께는 삼성 현대 미쓰이 3사가 합작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 본부장이 밝혔다.

기 본부장은 석유화학부문 외자유치와 관련, 내달 3~4일중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에 대한 평가를 위해 일본 미쓰이물산 실무진들과 회의를 갖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외자유치 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쓰이물산측이 단순히 15억달러를 출자해 한국 기업과 합작 회사를
만들기 보다는 일부 자금으로는 한국 기업의 지분을 매입하고 일부는 출자
하는 형태로 진출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합후 설비 감축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 등 주요 수입국이
한동안 신증설 계획이 없는 만큼 수요는 계속 커갈 것"이라며 "설비를 인위적
으로 줄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양 통합법인 대표는 그러나 인력운용과 관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철차통합법인의 정 대표는 3사 철차부문 임직원 2천5백99명중 10%인 260명
가량을 줄이겠다고 밝혔으며 기 본부장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적정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 올 9월까지 인원조정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