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한.일전의 최후승자는 누가 될까"

경기회복과 함께 재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는 국내 편의점 업계의 경쟁구도가
묘하게도 "한.일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 등 일본계 업체들의 대규모 자금공세에 맞서 대표적
"토종" 브랜드인 LG25(LG유통)가 "넘버 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한판승부
를 불사하고 나섰다.

이들 업체의 경쟁은 외환위기후 구조조정 과정을 거친 편의점업계가
외형중심의 확장대신 수익제고에 치중하고 있는데다 경기호전으로 시장여건도
좋아지고 있어 "질"과 "양"에서 치열한 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선공에 나선 일본계 =편의점의 한.일전은 일본계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신동빈 롯데 부회장의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운영회사)대표 취임, 국내
편의점 업계의 첫 자본제휴 사례인 보광훼미리마트와 일본 훼미리마트간의
합작 등이 그 신호탄이다.

일본계 자본의 공세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외자유치 형식을 통한 상륙이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일본 훼미리마트에게 출자전환 형식으로 25%의 지분을
내주면서 85억원을 들여왔다.

롯데의 코리아세븐 역시 일본 자금을 끌어오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들이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현 상황이 한국시장에서 세를
불리기 위한 최적기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회복 <>명퇴자 등의 창업붐 <>바닥세인 부동산 가격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올들어 편의점 가맹점수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해 가맹점 증가율이 0%였으나 올들어선 이미 20개가
늘어났다.

훼미리마트도 4월말까지 13개점이 새로 문을 열어 이미 지난 한해동안의
증가치(16개)에 육박해 있다.

일본 인력 스카우트도 무시할 수 없다.

세븐일레븐은 세븐일레븐 재팬 출신의 혼다씨를 지난해 사업본부장으로
영입, 세계 최대의 편의점 업체로 성장한 세븐일레븐재팬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 중이다.


<>LG25의 수성 전략 =LG유통은 국내 1위업체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일본계의
공격 경영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우선 무분별한 확장 보다는 알짜배기 상권을 싹쓸이하는 "도미넌트"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점포증설에 대해서도 현재 가맹점 신청자가 줄을 잇고 있어 현재 5백20개인
가맹점수를 연말까지 6백개로 늘리는데 아무 걱정이 없다는 것이다.

또 향후 편의점 사업의 승부수가 될 패스트푸드 분야에 주력하기 위해
협력업체들의 신상품 개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 배달사고시 완벽한 보상을 해주는 가맹점 A/S, 전산시스템도 대폭
개선키로 했다.

LG25 관계자는 "편의점에 관한한 일본이 상품개발, 운영기법 등에서
세계 최고수준인게 사실이지만 한국업체들도 10년이상 경험이 축적된 만큼
쉽게 시장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편의점 한-일전 개요 ]

<> 가맹점(98년말)

- 토종 브랜드 ''LG25'' : 496개
- 일본계 ''훼미리마트'' : 493개
- " ''세븐일레븐'' : 171개

<> 매출(98년말)

- 토종 브랜드 ''LG25'' : 2천6백40억원
- 일본계 ''훼미리마트'' : 2천5백16억원
- " ''세븐일레븐'' : 8백억원

<> 99년 매출목표

- 토종 브랜드 ''LG25'' : 3천1백억원
- 일본계 ''훼미리마트'' : 2천8백억원
- " ''세븐일레븐'' : 1천50억원

<> 향후 경영전략

- 토종 브랜드 ''LG25'' : 도미넌트전략 강화, 패스트푸드 강화(협력업체
육성), 가맹점 AS 강화, 전산시스템 개선
- 일본계 ''훼미리마트'' : 가맹점 연내 1백개이상 확장, 일본 훼미리마트와
상품/마케팅 협력 강화
- " ''세븐일레븐'' : 가맹점 연내 1백개이상 확장, 매출액중
패스트푸드부문을 10%이상으로 확대

*** 통계 : 편의점협회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