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종합금융은 18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김석기 고문(전
한누리투자증권 사장.42)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지난 1월초 대주주였던 아남그룹과의 갈등으로 한누리증권
사장에서 물러난지 5개월여만에 화려하게 금융계에 복귀했다.

김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9월까지 미국계 또는 유럽계 투자은행에서 최소
5천만달러에서 최대 1억달러의 자본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종합주가지수가 현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5천5백원 수준인 중앙종금
주가를 1년뒤에는 최소한 3~5배까지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김 사장은 국제
금융통으로 불린다.

그는 87년부터 89년까지 미국 5대 증권사의 하나인 베어스턴스증권에서
전설적인 투자자로 꼽히는 조지 소로스 등과 함께 일한 경험을 갖고 있다.

김 사장은 그후 92년 동방유량(신동방)과 홍콩페레그린이 합작으로 증권사
(동방페레그린증권)를 세우며 한국 증권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또 95년엔 미국 살로먼브라더스와 아남그룹이 함께 한누리살로먼증권(현
한누리투자증권)을 설립할 때도 이를 주도했다.

97년에는 적자에 시달리던 한누리증권 사장으로 취임해 6개월만에 흑자
경영을 실현해 금융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99년초 회사경영을 놓고 아남측과 마찰을 빚는 바람에 불명예 퇴진
하는 아픔을 맞봐야 했다.

이같이 특이한 이력때문인지 김 사장은 한국 금융계로부터 아직 정통
금융맨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도 "금융계에서 좋지않게 보는 시각도 있다는 것을 안다"며 "앞으로
마찰을 빚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를위해 "한국내에서의 영업은 물론 해외에서 세계적인 투자
은행과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금융당국에서 인가를 받는대로 뮤추얼펀드와 사이버증권 업무
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통해 올해 1천억원 이상의 이익을 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10% 이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연극배우 윤석화씨의 남편이기도 하다.

최근까지 MBC TV에서 "경제매거진"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중앙종금은 이날 주총에서 안종원 사장을 비상근 부회장으로 선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했다.

최재영(전 한누리증권 상무) 상무와 노영률(전 한누리증권 이사) 이사,
윤승진(국제방송교류재단) 이사가 새로 이사진에 합류했다.

정주식 변호사와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이재연 서울창투
사장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