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 인수를 위한 삼성-대우간 주식양수도 협상체결이 임박해지면서
5대그룹의 빅딜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

이미 대우전자의 경우는 정부의 "양해" 아래 사실상 빅딜 대상에서 빠졌다.

공기업인 한국중공업이 주도하고 있는 발전설비, 선박용 엔진 등을 빼면
5대그룹의 사업구조조정은 이제 정리 절차만 남은 셈이다.

정리 단계에 들어섰다지만 곧바로 통합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원칙적인 합의만 끝난 것이 대부분이어서 실행 절차가 남았다.

최소 2~3개월은 걸려야 통합회사가 출범할 수 있다.

전경련 기업구조조정 지원센터 이병욱 팀장은 "통합법인이 영업을
시작하려면 합작계약 체결 후 최소 80여일은 걸린다"며 "정부의 세제
지원방안 등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현물출자일은 이 보다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관련업체끼리 합작 혹은 인수 계약을 체결한 경우는 정유와 철도차량
등 2개 업종 뿐.

정유와 철도차량은 전경련의 목표대로 상반기내에 인수 및 통합 절차를
마무리지을 수 있다.

그러나 항공 유화 자동차 등 나머지 3개 업종은 합작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통합법인 출범은 빨라야 3~4개월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의 경우는 채권금융기관들이 아직 출자전환 규모를 결정하지 않아
합작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채권금융기관들의 평가가 진행 중으로 이달말께는 출자전환 여부 및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 통합법인 참가업체들은 금융권에 1천5백42억원의 출자전환과 3천억원의
신규 대출을 요청해놓고 있다.

삼성자동차의 경우는 삼성과 대우가 내주초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경우
통합속도는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채권금융기관들의 부채구조조정 문제와 협력업체 보상 협상이
매듭되지 않을 경우 계약 체결 후에도 정식 통합은 상당할 시일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석유화학의 경우도 9월에나 통합법인 설립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에 대한 아서 디 리틀(ADL)과 세동회계법인의
실사가 끝나고 양측이 지분참여 방식도 합의한 상태다.

양사는 7천억원 어치의 출자전환을 채권금융단에 요청해놓고 있지만
금융기관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자본참여키로 한 일본 미쓰이물산측이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 결과는 7월말께 나오게 돼있어 유화 통합법인의 경우 8월초에나 합작계약
을 정식 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정유와 철차를 제외하고는 전경련이 목표로 하고 있는 상반기내
에 통합법인이 출범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태다.

여기다 금융기관의 출자전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정부가 세제 지원을
확정짓지 못할 경우는 더 늦어질 수 밖에 없다.

항공과 철차의 경우는 통합시까지 세제 지원 조치가 없다면 각각 4백37억원
과 5백98억원을 법인세 특별부가세 등으로 물어야 하는 형편이다.

전경련 손병두 상근부회장은 "1년이 채 못되는 기간에 기업들이 이 정도
구조조정을 성사시킨 것은 놀라운 속도"라며 "이제 사업구조조정이 얼마나
결실을 맺느냐는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에 달렸다"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통합법인 설립절차 ]

<>D-81일 : 합작계약체결
<>D-74일 : 이사회 결의, 결합신고, 공시
<>D-46일 : 주주명부기준일 공고
<>D-19일 : 주총소집 통지 공고
<>D-12일 : 평가 완료
<>D-11일 : 신설법인 정관 작성
<>D-7일 : 반대의사 주식 매수
<>D-6일 : 주주총회 개최
<>D-2일 : 주식인수절차 완료
<>D day : 현물출자(주금납입) 및 사업자등록
<>D+1일이후 : 영업개시 및 법인설립 등기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