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 양국은 물물교환 방식의 구상무역을 빠른 시일내에
시작키로 했다.

또 러시아에 제공한 경협차관중 94년 이후 만기가 지났으나 아직 상환되지
않고 있는 약 17억달러에 대해 2000년부터 현물상환을 개시하기로 했다.

12일 모스크바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제2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
위원회에서 양국 대표단(한국대표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러시아대표
게오르기 보스 국세부장관)은 이같이 합의했다.

이달말로 예정된 한.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개최된 이 회의에서 두 나라는
경제위기로 크게 위축된 무역거래를 확대하기 위해 구상무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구상무역은 실제 대금지급 없이 거래하고 수출입은행 등 지정은행을 통해
일정기간별로 수출입 차액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구상무역의 추진주체는 무역협회 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러시아측의
민간기관이다.

양국은 또 경협차관 상환문제에 대해 94년 이후 만기도래하는 채무는
2000년 이후부터 현물로 계속 상환한다는데 합의하고 올해말까지 리스케줄링
을 위한 정부간 협정을 체결키로 했다.

93년 이전 상환도래분중 잔여액 1억1천만달러의 상환은 올해말까지 상환
완료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양측 대표단은 산업협력 양해각서에 가서명하고 정상회담기간중
제1차 한.러 산업협력위원회도 열기로 했다.

또 지난 4월 서울에서 합의한 나홋카 공단설립과 관련, 정상회담 기간중에
본서명하기로 합의했으며 IMT 2000 등 이동통신기술분야에서의 협력을 추진
하기로 했다.

이밖에 한국 대표단은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