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이 공공근로사업으로 벌이고 있는 "칡캐기 사업"이 실업자
구제는 물론 산림보호와 수입증대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안군이 공공근로사업으로 칡캐기를 구상한 것은 지난해 8월.

대부분의 공공근로사업이 일자리 마련에 급급해 비생산적이라는 지적이
일자 이를 피하기도할겸 산림생장에 저해가 되는 칡넝쿨도 제거하자는
아이디어를 내게 된 것.

신안군은 이미 지난해 4개월간 하루 평균 5백여명의 공공근로인력을 지도와
비금도 등 섬지역 야산에 투입,88t에 달하는 칡을 캐냈다.

군은 올해에도 도서 야산 1천여ha에 대해 칡넝쿨 제거사업을 벌여 1백20t을
수확한다는 목표다.

군이 칡넝쿨 사업을 펼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목포와 광주 등 인근 지역은
물론 멀리 전북 등지에서도 팔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당초 칡을 무공해 칡즙으로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가공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아래 kg당 5백원씩 팔기로 했다.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군은 올해 최소 1억여원 이상의 공공근로
부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관계자는 "신안군의 특성상 산림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는 무인도가
많다"며 "사업성이 좋을 경우 칡캐기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광주=최성국 기자sk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