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곡동에 건설되고 있는 지상 46층짜리 아파트인 대림산업의
"아크로빌"이 전국대학 건축학도들의 필수 견학코스가 되고 있다.

지난 97년말 착공한 이 아파트공사현장에는 지금까지 서울대 한양대
인하대 포항공대 등의 건축공학과 학부생 및 대학원생 1천5백여명이
다녀갔다.

충북대 김옥규 교수는 30~40명의 건축과 학부생을 인솔하고 두차례나
다녀가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건축학도들 뿐 만아니다.

서울시나 관련업체 현장직원들도 아크로빌을 벤치마킹대상으로 삼고
있다.

서울시는 건설관련 공무원을 교육시킬때 건축실무과정의 하나로
아크로빌 현장견학을 포함시키고 있다.

아크로빌과 비슷한 공법으로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짓는 코오롱건설(분당
트리폴리스) 동아건설(용인 솔레시티)관계자들도 아크로빌 공사현장을
다녀갔다.

아크로빌공사현장의 최윤기 부장은 "견학목적으로 2천여명정도가
이 곳을 다녀갔다"며 "오는 11월 준공을 앞두고도 견학을 원하는 요청이
밀려있다"고 말했다.

아크로빌이 건축학도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공법이 많아서다.

아크로빌은 1백년이상의 내구성을 지닌 철골구조에다 일본 고베에서
일어났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고강도 철근과 콘크리트로 시공되고
있다.

또 인텔리전트 빌딩에서나 볼 수 있는 각종 첨단기기가 아크로빌에
적용되고 있기도 한다.

게다가 아크로빌은 최첨단 설계기법도 돋보인다.

아파트 내장 역시 전통문양이 담긴 벽지 창 등을 채택하고 있다.

단지주변 7백40평에는 2만4천여그루의 나무를 심어 빌딩이란 이미지를
덜어낼 계획이다.

아크로빌은 46층 아파트 2개동과 32층 오피스텔 1개동으로 지어지고
있다.

김호영 기자 hy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