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의대 안윤옥 교수 ''예방의학교실'' ]

암은 30세 이하에서는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생률이
현저히 높아진다.

우리나라 남자의 경우 70세에서의 발생률은 30세 발생률의 약 57배에
달하고 있다.

여자는 25배 가량 높다.

그래서 194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암발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나이 먹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는 나이가 많아져 각종 환경성 발암원인에 노출되는 기회와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이지 나이먹는 것 그 자체가 원인은 아니다.

암의 원인은 크게 환경성 요인인 외적인자와 이에 대한 체내 감수성을
높이는 내적인자로 나뉜다.

이밖에 아주 드물게는 유전자적 결함이 원인이 되어 암발생과 직결되는
예도 있다.

대장암중 극히 일부는 유전자적 결함이 원인이 된다.

암 발생원인의 대부분이 환경성이라는 근거는 많다.

가장 간단한 예로 식도암이나 간암 발생률의 차이가 지역에 따라 인종에
따라 1백배 가까이나 된다.

그러나 젊은 연령층에서는 그 차이가 매우 적다.

환경성 원인에 노출되어 수십년이 경과하면서 발암과정이 일어난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

또 다른 나라로 이민간 사람과 그후손의 암발생 양상이 고국보다 이민간
나라의 양상을 닮아간다는 사실이다.

환경이 같으면 암 발생양상도 닮아가는 셈이다.

암 발생원인의 대부분이 환경성이라는 사실은 암발병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발암원인에 노출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암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수년 또는 수십년의 도입기간이 있기 때문에 예방수칙도 그 만큼 오랜 동안
지속적으로 시행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성 발암원인은 크게 8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1)발암성 화학물질 2)약물 3)전리방사선 4)흡연 5)음주 6)바이러스 등의
감염 7)식이요인 8)생식요인 등이다.

이상과 같은 8대 요인이 실제 암발생에서 차지하고 있는 원인점유율은
지역 직업 빈부 등 인구집단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르게 계산된다.

그러나 이들요인의 점유율은 대략 80% 정도 차지한다.

바꾸어 말하면 8대 요인을 잘 관리하면 현재 발생하고 있는 암의 80%는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 발암성 화학물질 =국제 암연구기구가 선정한 발암성화학물질은 지난
90년 현재 확실한 발암물질 50종, 가능성 높은 물질 37종, 가능성 있는 물질
1백59종이다.

이러한 물질을 다루는 특정한 직업인이나 대기 수질이 오염된 지역의
거주민들이 문제가 된다.

주로 발생하는 암은 폐암 방광암 코암 부비동암 간암 등인데 남자는 전체
암발생의 5%이내, 여자 2%이내를 차지한다.

<> 약물 =약물사용으로 인한 암발생은 현재로서는 거의 무시할 수준이다.

과거 진통제로 사용했던 페나세틴이 신장암의 원인으로 밝혀져 생산금지됐고
매독치료제로 사용했던 비소는 피부암의 원인이었다.

<> 전리방사선 =고농도의 전리방사선에 노출되면 백혈병 갑상선암 유방암
골암 림프종 등이 특히 잘 발생한다.

원자력발전소 핵무기공장 의료기구업체 등에 종사해 저농도 전리방사선에
오랫동안 노출된 경우는 암발병위험에 대한 국제적 공동연구가 진행중이다.

그러나 발병위험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전자기장 노출이 암 특히 백혈병 발생위험을 높힌다는 연구보고가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아직 불분명한 상태이다.

<> 흡연 =흡연은 가장 대표적인 발암원인이다.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식도암 방광암 췌장암 신장암 위암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전체 암발생에서 차지하는 원인점유율도 상당히 높아 나라마다 약간씩
다르긴 해도 남자는 30~40%, 여자는 10~15%가 된다.

특히 폐암의 경우는 80% 이상이 흡연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음주 =적당량의 음주는 건강에 유익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과음은 간암 식도암 구강암 등의 원인이 된다.

<> 바이러스 감염 =우리 나라 간암의 70%는 B형간염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B형간염 예방주사는 B형간염뿐만 아니라 간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실증적인
증거를 찾은 국내 연구보고가 있다.

우리 나라 여성에서 두번째로 많은 자궁경부암의 주요한 원인이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알려지고 있다.

간디스토마는 담낭암 또는 간암의 원인이며, 동남아 지역에 많은 주혈흡충증
은 방광암의 원인이 된다.

우리 나라 암발생에서 바이러스 기생충 등의 감염질환이 차지하는 원인
점유율은 10~15% 정도로 추정된다.

<> 식사습관 =잘못된 식사습관은 암발병 요인의 30%를 차지한다.

위암과 대장암이 대표적이다.

염장 훈증 등의 음식보관법, 불에 굽거나 짜고 맵게 만드는 조리법이
문제가 될수 있다.

<> 생식요인 =여성 생식기관에 발생하는 암은 임신 결혼 출산 수유 성생활
등과 같은 생식요인에서 영향을 받는다.

무분별한 성생활은 자궁경부암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난소암 자궁내막암
유방암은 여성의 임신 출산 생리주기 총생리기간 등과 관련이 깊다.

적령기가 되면 결혼하고 결혼하면 미루지 말고 아이를 낳고 아이는 모유로
키우며 정숙한 성생활을 하는 여성에서 암발병이 가장 낮다.

여성 암발생의 10~20%가 생식요인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

[ 발암위험 요인과 추정기여도 ]

<> 흡연 : 30%
<> 성인이후의 잘못된 식사습관 및 비만 : 30%
<> 좌식 생활양식 : 5%
<> 직업적 요인 : 5%
<> 가족력및 유전적 요인 : 5%
<> 바이러스 등 병원체 : 5%
<> 태아및 유아때의 비정상적인 성장 : 5%
<> 생식적 요인(문란한 성생활 등) : 3%
<> 음주 : 3%
<> 사회경제적 요인(빈곤 스트레스 등) : 3%
<> 환경오염 : 2%
<> 전리방사선 자외선 : 2%
<> 의약품및 의료적조치 : 1%
<> 소금 식품첨가물 생활오염물 : 1%

< 자료 : 미국하버드대 암예방센터(96년)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