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오후-

마포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파이팅"이란 함성소리가 울려 퍼진다.

"의료보험연합회 축구동호회" 회원들이 사각의 그라운드에서 축구공을
몰며 뛰기 때문이다.

의보연합회 축구동호회는 건전한 취미활동과 체력향상, 그리고 회원조합
및 유관기관과의 친선증진을 위해 발족했다.

오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축구의 저변 확대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년 "직장내 부서별 축구대회"를 회사 전체규모로 치른다.

뿐만 아니라 봄.가을엔 서울시 소재 주요 의료보험조합간 친선축구대회를
6년째 개최해 오고 있다.

또 매주 한번씩 경기를 한다.

여름철(6~9월)에는 수요일 퇴근후에, 봄.가을 및 겨울에는 토요일 오후에
치른다.

회원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어떠한 날씨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그라운드에서의 힘찬 함성은 8월의 따가운 햇살이나 잦은 빗줄기, 또 눈
내리는 차가운 겨울날도 녹인다.

지난 해엔 연합회 근처에 있는 한국전력공사 마포지점, 교원공제회,
사학연금공단, 외환은행 마포지점, (주)한국컴퓨터 등 유관기관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전적은 14전5승2무6패로 아쉽지만 승보다는 패가 많았다.

36골을 넣고 35골을 내줬다.

그러나 경기의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겨우 10여분 뛰고서 숨이 턱에 닿는 듯 헐떡이고 심지어
다리에 쥐까지 나던 회원들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2시간을 뛰고도 "한 경기 더하자"고 할 정도로 체력이
좋아졌다는 점이다.

그렇게 온몸을 땀으로 적시고 난 뒤 마시는 시원한 맥주한잔은 그야말로
"청량제"다.

모두가 웃음꽃을 활짝 피운다.

지난 1주일동안 쌓인 피로는 이 순간 흔적없이 사라져 또 한 주일의
활력소가 생긴다.

축구의 매력은 이런 게 아닐까 생각된다.

의료보험연합회 축구동호회는 꽃이 활짝 필 무렵 양평에 콘도를 얻어
1박2일의 "가족동반 야유회"를 가질 생각이다.

가족과 함께 친교의 시간으로 만들려는 계획이다.

토요일을 기다리는 마음은 또 운동장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안석호 < 의료보험연합회 회원사업실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