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시스템을 송두리째 파괴시키며 번지고 있는 컴퓨터 바이러스
"멜리사"는 "비코딘(Vicodin)ES"라는 컴퓨터명을 사용하는 고등학생 나이의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가가 만들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멜리사 바이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워드프로그램으로 작성된 것으로 바이러스 감염 문서내에 숫자로 된 작성자
컴퓨터의 흔적을 남겨 범인의 꼬리를 잡을 수 있었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중소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리처드 스미스(45)가 멜리사 바이러스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밝혀냈다는 것.

스미스는 멜리사의 정보를 종합해 바이러스 연구 동호인들의 토론장에
게시했으며 스웨덴의 한 컴퓨터 전문가로부터 비코딘ES를 자처하는 바이러스
고안자의 수법과 비슷하다는 제보와 함께 그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웹사이트의 주소를 받아냈다.

비코딘ES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워드문서를 조사한 결과 바이러스
감염파일에서 발견된 숫자와 일치하는 것이 발견됐다.

비코딘ES는 고등학생 정도의 나이지만 컴퓨터 바이러스를 만들어내는데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고 전해졌다.

비코딘ES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MS의 "엑셀 97"과 "오피스 2000"을
감염시키는 2개의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것을 업적으로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