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기법은 각양각색일 수 밖에 없다.

각자 처한 경제적 상활이 다르고 목적도 상이하기 때문이다.

또 직업마다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직업에 따라 재테크 원칙이 달라야만 목돈 마련 등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재테크에 나설 때 고려햐야 하는 우선순위가 직업별로
차이 난다는 것.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자영업자는 자영업자대로 키 포인트가 따로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이를 도외시한 채 재테크에 나서면 내 몸에 맞지 않는 재테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경우에 다라선 자칫 뱁새가 황새 쫓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신한은행 재테크 상담실 신왕기 대리는 "직업별 재테크 전략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것이 성공하는 재테크의 지름길"이라고 충고한다.

직업별로 지켜야 할 재테크의 ABC를 알아본다.

<> 직장인 =일반적인 샐러리맨에게 재테크 목표는 목돈 마련과 내집 마련일
것이다.

따라서 월 소득 중에서 저축할 금액을 정해 먼저 불입하고 남는 돈으로
생활하는 것이 재테크의 첫걸음이다.

월 소득의 30%이상은 반드시 저축하고 생활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저축을 할 땐 소득공제등 세제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연금신탁(보험)과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할 경우 연말정산때 연간
불입금액의 40%(최대 72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신의 소득세율이 20%인 직장인의 경우 개인연금신탁에 가입해 소득공제를
받는다면 최대 연 15만8천4백원의 세금을 절감할 수 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에도 가입했다면 31만6천8백원을 아낄 수 있다.

특히 노후자금 설계는 직장 초년기에 시작하는게 좋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노후자금을 모을 수 있는 상품은 장기상품인 경우가 대부분.

특히 개인연금신탁의 경우 6개월마다 이자가 원금에 가산되는 구조로
돼있다.

빨리 시작할수록 유리한 셈이다.


<> 자영업자 =자영업자는 직업상 유동성 확보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항상 자금의 수요와 조달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자면 한 은행과 꾸준히 거래해 자신의 실적을 쌓아 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영업은 특성상 자금 측면에서 굴곡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당장 자금 여유가 있다고 해서 고금리를 제시하는 은행으로 옮겨 다니면
작은 것을 얻고 큰 것을 잃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자영업자는 또 마이너스통장대출(한도대출)을 많이 활용하도록 해야한다.

마이너스 대출은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자영업자에게 가장 유리한 제도다.

마이너스통장대출 한도와 금리는 거래 실적과 기간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각 은행 대출 담당자와 미리 상담하고 거래를 결정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 농어민 =우선 비과세상품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농어민들을 위한 절세상품은 직장인들보다 훨씬 다양하고 그 혜택도 크다.

대표적인 상품이 "농.어가목돈마련저축"이다.

이 상품은 농어민만 가입할 수 있다.

비과세상품인데다 정부에서 저축 장려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수익률 측면에서
최고 상품이다.

농.수.축협단위조합에서는 조합원 및 준조합원에게 예탁금 2천만원까지
이자소득세를 전액 면제해준다.

농특세 2.2%만 과세된다.

농어민이 목돈을 마련하기에 매우 유리하도록 돼있다.

농어민은 또 생활자금을 기간별로 안분해 수익률을 극대화해야 한다.

농민들의 한해 소득은 농산물 출하 시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직장인들과 같이 매월 일정금액을 버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한 두번에 걸쳐 목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목돈을 수시로 찾아쓸 수 있는 유동성 통장에 입금시켜 놓고 필요할 때마다
인출하는 것은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다.

월별 생활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수익률이 높은 RP(환매채)나 표지어음
등으로 굴리는 게 낫다.

기간별로 안분하면 유동성 통장에서 얻는 이자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 독신여성 =싱글이라도 아파트 청약자격쯤은 미리 확보해둬야 한다.

살아갈 집정도는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청약예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주민등록표상 세대주로 표시되어 있어야
한다.

또 결혼자금대출을 위해 예약상품에 가입할 필요도 있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평균결혼 자금은 신랑의 경우 1천1백46만원, 신부는
1천7백14만원이라고 한다.

결혼자금은 적금으로 마련하고 부족분은 대출을 이용하도록 하자.

노후를 대비해 개인연금보험 또는 개인연금신탁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건강 보험은 반드시 들어야한다.

이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독신에겐 공통사항이다.

나이든 후 "기댈 언덕"이 없을지 모른데 대한 준비인 것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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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별 재테크 포인트 ]

<> 직장인

- 고정월급의 30% 이상 저축
- 내집마련 청약예금 가입부터
- 주거래은행 선정
- 예금은 비과세->세금우대->일반예금 순서로
- 노후 설계도 빠를수록 좋다

<> 자영업자

- 고정급이 아니므로 유동성 확보에 신경써야
- 마이너스 통장을 활용한 사업자금 마련
- 고금리 쫓기보다는 주거래 은행을 통한 혜택 추구

<> 농.어민

- 비과세 상품을 적극 활용
- 추수기 등 목돈을 기간별로 나눠 수익률 극대화 모색
- 상호 금융 활용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