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일부터 분양하는 구리토평지구에 대거 인파가 몰리고 있다.

26일 금호건설등 8개 업체가 일제히 모델하우스를 연 토평지구엔 가랑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5만명에 가까운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에따라 5천~8천부씩 준비한 팸플릿이 개관 1~2시간만에 동이 나는등 큰
혼잡을 빚었다.

신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인파가 몰리는 것은 이달들어서만 두번째.

지난 13일 문을 개관한 용인수지지구 금호건설및 쌍용건설 모델하우스에도
첫날 3만여명의 인파가 몰렸었다.

토평지구가 수요자들로부터 관심을 끄는 것은 이곳이 서울과 가깝고
한강변에 위치, 주거환경이 쾌적한데다 분양가도 비교적 싸기 때문이다.

이곳의 40~60평의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4백30만~4백90만원으로
용인수지보다 1백만~50만원가량 낮고, 서울의 기존 아파트 32평과 비슷한
수준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이같은 여건에다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주택경기가
결정적으로 청약열기에 불을 붙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시중의 여유자금이 부동산으로 흐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번 구리토평지구 분양에 참여하는 업체는 금호를 비롯 대림.영풍산업,
삼성물산 주택개발부문, 동양시멘트, 한일건설, 신명종합건설, 우남종합건설
등이다.

이들 업체가 공급하는 아파트는 모두 3천7백6가구.

이날 이른 모델하우스 현장에는 이른 새벽부터 속칭 "떴다방"들이 가세,
청약대기자들의 열기를 부추겼다.

이들은 관람객들을 상대로 "당첨만 되면 즉시 5백만~7백만원의 웃돈을
주겠다"며 고객을 유혹했다.

또 일부 업소 관계자들은 "떨어지더라도 일정 프리미엄만 주면 분양권을
매매토록 해주겠다"며 벌써부터 고객확보에 열을 올렸다.

구리토평지구에 공급되는 아파트 3천7백6가구에 대한 청약은 4월1일부터
시작되며, 구리시 거주자에게 30%, 서울및 수도권 거주자에게 70%가 돌아
간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