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이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며 "BIS비율"은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용어가 됐다.

그래서 "주부들이 BIS 비율을 아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는 우스갯 소리
마저 나왔다.

때마침 금융감독원이 20개 일반은행의 작년말 기준 BIS 비율을 발표했다.

BIS 비율은 은행 경영성적을 한눈에 알아볼수 있는 유용한 지표다.

은행들은 BIS 비율을 끌어올리겠다며 아직도 난리다.

BIS 비율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Q) BIS 비율은 무엇인가.

A)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에 따른 자기자본비율을 뜻한다.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눠 100을 곱하면 이 비율이 나온다.

따라서 자기자본이 많고 위험가중자산이 적으면 BIS 비율이 높게 나온다.

그 반대이면 BIS 비율도 낮아진다.

위험가중자산이란 위험도에 따라 자산을 구분한 것을 말한다.

예를들어 부동산담보대출은 위험도가 100%이고 예금담보대출은 0%다.

Q) BIS 비율은 왜 필요하나.

A) BIS는 국제적인 은행시스템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은행간 경쟁
조건의 형평을 기하기 위해 이 비율을 만들었다.

BIS는 지난 92년말부터 은행들에 8%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8%를 넘지 못하면 외화를 차입하지 못하는게 국제금융시장의 현실이다.

BIS 비율이 높은 은행일수록 안전한 은행이라고 보면 된다.

작년에 퇴출된 5개 은행도 BIS 비율 8%에 미달해 불운한 운명을 맞았다.

Q) 국내 은행중 제일 서울 주택 평화 대구 부산 광주 전북은행의 작년말
BIS 비율이 98년6월말에 비해 낮아졌는데.

A) 금융당국이 자산건전성 기준을 바꾼게 결정적인 이유다.

98년6월말에는 3개월이상 연체여신이 요주의로 분류돼 1%의 대손충당금만
쌓아도 됐다.

그러나 7월부터 기준이 변경돼 고정으로 간주됐다.

대손충당금도 20%를 적립해야했다.

그러다보니 적자폭이 커졌고 자기자본도 줄어들었다.

Q) 한빛 한미 신한은행 등은 BIS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A) 한빛은행의 경우 정부가 3조원의 증자지원을 해준 덕분이다.

한미은행과 신한은행은 증자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상당수 은행들은 올해도 BIS 비율을 높이기 위해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무려 1조2천6백억원의 증자를 진행중이다.

Q) BIS 비율만 높으면 안전한 은행인가.

A) 대부분 그렇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순 없다.

부실여신비율과 같은 경영지표도 은행이 우량한지 부실한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다.

BIS 비율이 높으면서 부실여신도 많은 은행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은행은 향후 BIS 비율이 문제가 될 수 있다.

Q) BIS 비율이 마이너스인 은행도 있는데.

A) 그렇다.

이들 은행들은 앞으로 획기적으로 자본을 확충해야 살아남는다.

BIS 비율이 2% 미만인 은행은 앞으로 합병 퇴출 등의 경영개선명을 받게
된다.

이는 가장 강력한 적기시정조치다.

Q) BIS 비율은 은행에만 적용되는가.

A) 아니다.

종금사 상호신용금고도 BIS 비율에 따라 규제를 받고 있다.

다만 규제기준이 은행보다는 다소 낮다.

보험사의 경우 지급여력비율, 증권사는 영업용순자본비율을 지켜야 한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