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활황세를 이어가고 시중에 여유자금이 넘쳐나면서 실권주 공모에
대규모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24일 증권금융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까지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생한 23개
기업의 실권주 공모에 몰려든 자금은 4조7천8백21억원에 달했다.

이는 증시 하루거래대금의 2배를 웃도는 액수다.

이 기간동안 전체 실권주 공모금액은 4천6백25억원이었는데 반해 청약금액
은 4조8천억원에 육박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10.3대1을 기록했다.

종목당 평균 2천억원가량이 몰린 셈이다.

이달초 공모금액이 2억원에 불과했던 태평양물산의 실권주 일반공모에서는
청약자금이 1천1백억원이나 몰리면서 5백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청약경쟁률이 1백대1을 웃돌았던 광동제약 신한증권 성신양회등의 실권주
공모에도 1천5백억~3천5백억원의 청약자금이 쇄도했다.

계열사들이 대거 유상증자에 나섰던 현대건설 현대정공 현대상선 현대산업
개발등 현대그룹 계열사의 실권주 공모에도 각각 4천억원이상의 자금이 몰려
들었다.

특히 청약경쟁률이 29.73대1을 기록했던 현대상선의 실권주 청약금액은
무려 9천1백억원을 웃돌았다.

최근들어 실권주공모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에 대해 증권전문가들
은 증시활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통상 싯가보다 20~30%가량 싼 값으로 신주
를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