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멀티미디어 통신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동통신 단말기 하나로 문자및 동영상을 주고받고 음성통화를 하는게
가능해지는 것이다.

3~4년 후면 에베레스트산 정상에서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상대방의 얼굴을 서로 보면서 통화하고 인터넷에 들어가 월드컵 축구경기도
볼수 있게 된다.

영화에서나 볼수 있던 통신생활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이동통신의 멀티미디어화는 유무선 통신서비스가 서로 합쳐지고 때로는
세분화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구체화되고 있다.

별개의 통신서비스인 이동전화 무선데이터 인터넷등이 서로 결합, 차원을
달리하는 고등 통신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멀티미디어화 바람이 가장 드센 분야는 이동전화이다.

이동전화 5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동전화가 무선 멀티미디어 통신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휴대통신(PCS) 3사가 시장에 뛰어들어 다자간 경쟁구조가 갖춰진
1년6개월 동안 이동전화 5사가 음성통화 이외에 무선데이터 위치추적
음성사서함등을 모두 도입했고 인터넷서비스까지 준비중이다.

그중 이동전화의 멀티미디어화를 이끄는 대표적인 서비스는 무선데이터
통신이다.

이 서비스는 외부에서 휴대폰과 노트북PC를 이용해 인터넷 PC통신은 물론
본사와 문서교환및 서류결제등을 할수 있게 하는 것이다.

LG텔레콤에 이어 한솔PCS와 SK텔레콤이 지난해 하반기 무선데이터 서비스에
들어갔으며 한국통신프리텔도 지난 1월부터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세기통신도 오는 4~5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서기로 하고 시스템을
테스트중이다.

특히 PCS 3사를 중심으로 추진중인 초고속 이동전화 서비스(IS95-B)가
올해말 등장하면 이동전화의 멀티미디어 통신수준은 한단계 올라갈 전망이다.

이 서비스는 이동전화와 노트북PC를 이용해 외부에서 움직이는 영상을
자유자재로 주고받고 인터넷및 PC통신을 유선전화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용할수 있게 해준다.

데이터 전송속도는 현재 이동전화의 8배 이상인 1백28 Kbps 로 높아진다.

이 속도는 유선전화(54 Kbps)보다 2배이상 빠른 것이다.

한국통신프리텔의 경우 장비업체인 삼성전자 등과 시스템 기능을 높이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SK텔레콤도 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이동전화 단말기만으로 인터넷및 PC통신에 접속, 간단한 정보를 검색하는
인터넷 접속서비스는 이미 시작됐다.

한국통신프리텔은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대화형 문자서비스를 이용해
하이텔(한국PC통신)에 들어갈수 있는 서비스를 올해초부터 제공중이다.

올하반기부터는 인터넷에도 접속할수 있게 할 예정이다.

LG텔레콤과 한솔PCS도 빠르면 상반기중 인터넷접속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물류통신인 주파수공용통신(TRS)의 위치추적 서비스도 이동전화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이동전화 5사는 모두 휴대폰을 이용해 차량위치를 파악, 본사에서 교통및
화물배송정보를 보내고 이동 차량에서는 화물상태를 본사에 보고할수 있는
서비스에 나섰다.

LG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등은 물류업체등 다양한 기업에 맞는 요금제를
도입,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동전화 5사는 무선호출의 대표적 서비스인 음성사서함도 모두 운영하고
있으며 휴대폰으로 PC통신 사용자와 문자대화를 나누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무선호출 TRS 무선데이터통신등 다른 이동통신 서비스도 제각기 서비스
범위를 넓히면서 나름의 멀티미디어 통신으로 나아가고 있다.

무선호출의 경우 단순한 호출서비스에서 벗어나 98년말부터 다양한 문자
정보를 주문형으로 받아볼수 있는 "콘텐트페이징"서비스에 들어갔다.

또 올해말부터 간단한 문자대화를 삐삐단말기로 나눌수 있는 양방향
삐삐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 개발을 추진중이다.

무전기 형태인 TRS도 일반전화망(PSTN) 접속이 허용되면서 다양한 데이터및
음성통신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TRS업체들은 차량 위치추적을 위주로한 제한적인 데이터 통신등에서
일반적인 무선데이터 서비스및 통화 서비스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무선데이터 통신도 다른 이동통신 서비스인 위치추적 음성사서함은 물론
다양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 통합에 따른 이동통신의 멀티미디어화는 이미 정해진 수순
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는 법규로 정한 이동전화 무선호출 무선데이터 TRS등 이동통신 서비스
영역구분이 무의미하다고 판단, 조만간 서비스경계를 없앤다는 방침이다.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기술의 발달로 실현가능해지는 서비스를 인위적으로
막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던 서비스영역이 사실상 없어짐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의
멀티미디어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그리고 이동통신의 멀티미디어화 바람은 오는 2001년 데이터 음성 영상
서비스가 한꺼번에 가능해지는 "꿈의 통신" IMT-2000 서비스에서 일단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 김철수 기자 kc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