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아파트 분양전쟁이 예고되면서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내부 설계를
혁신하고 있다.

1층과 꼭대기층에 지하창고나 다락방을 설치하고 아파트 발코니쪽에
방-거실-방-방 순서로 배치하는 4베이(bay)평면을 선보인다.

모두 첫 시도이다.

삼성물산 주택개발부문은 이달말 분양예정인 구리토평지구 아파트의 1층과
꼭대기층에 다락방과 지하창고를 설치키로 했다.

비인기층에 대한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최상층은 경사지붕의 내부공간에 평형에 따라 2.7~7.5평의 다락방을
설치하고 1층에는 2.1~2.8평의 지하창고와 함께 발코니쪽을 터서 최고
2.2평의 개인정원도 조성해준다.

이에따라 1층과 꼭대기층에 입주하는 사람들은 다른층 입주자에 비해 최고
7.5평의 여유공간을 더 분양받아 활용할수 있게 됐다.

삼성은 이같은 아파트 설계방침을 최근 구리시에 제출, 승인받았다.

대림산업은 분양중인 수원권선지구 대림아파트 49평형에 국내 처음으로
4베이 평면을 선보인다.

지금까지는 방-거실-방순서로 발코니쪽에 배치하는 3베이평면이 주류를
이뤘으나 아파트평형이 중대형화되는 추세를 감안, 4베이 평면을 적용했다.

4베이 아파트는 대부분의 방과 거실이 발코니쪽에 배치되기 때문에 햇빛을
많이 받아들일 수 있고 새공기를 갈아넣기에도 편리한 장점이 있다.

또 3베이 아파트의 발코니길이가 12m정도인데 반해 4베이는 15~16m로
늘어나 수요자들은 그만큼 넓은 서비스면적을 갖게 된다.

< 김호영 기자 hykim@ 백광엽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