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업체들의 수주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브랜드인지도가 취약한 중소업체들이 대형사들에게 시공 분양을 맡기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이에따라 10대 대형건설업체들의 경우 올해 수주사업 비중이 전체공급
물량의 60~7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수주부문이 자체사업 규모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연내 1만5천여가구의 아파트를 수주사업 방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는 지난 3개월동안 들어온 30여건의 공동사업 제의중 10여건에 대해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중엔 용인 죽전리 동성조합아파트 2천5백가구, 용인 상현리 한원조합
아파트 1천6백가구, 광주 탄벌리 대동아파트 1천5백가구 등으로 대단지이다.

이 회사의 수주비중은 2년새 2배이상 늘었다.

대우건설도 수주사업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현재 40여건의 공동사업제안중 2천가구이상 대규모 프로젝트 6건을 포함,
14건정도가 협의단계에 있다.

사업대상 지역도 서울의 공장이전부지와 용인 김포 등 인기주거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알짜배기가 많다.

대우는 이중 서울의 창동 샘표공장 삼풍제지 부지 화곡동 국군통합병원
부지엔 조합아파트를, 수도권에선 일반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주택사업부 남상덕부장은 "올해처럼 공동사업제의가 활발한 것은
처음"이라며 "하루 평균 3~4건의 제안이 쏟아져 수주심사파트의 인원과 조직
을 보강했다"고 말한다.

지난해 2천여가구의 아파트를 수주사업 형태로 공급한 LG건설은 올해에는
수주비중을 2배이상 높일 계획이다.

4월말 용인 죽전리에서 삼보종합건설과 함께 35~47평형 4백71가구를 분양
하는데 이어 5월초엔 용인 구성면 보정리에서 유신전자와 공동으로 32~53평형
7백5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LG는 현재 10여건의 공동사업 제안중 분양가능성이 높은 용인 수원지역을
중심으로 수주사업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금호건설은 지난 13일 견본주택을 오픈한 용인 수지아파트(9백
80가구)와 4월초 분양예정인 구리토평지구 아파트(7백4가구)를, 쌍용건설은
용인 수지 아파트 7백36가구에 대한 시공및 분양을 맡기로 했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