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열기가 약간 주춤해졌고 서비스업에 지나치게 치중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수원 등
전국 7대 도시 신설법인은 1천8백30개사로 지난 1월에 비해 4백56개나
줄었다.

부도법인은 1백96개사에서 2백11개로 늘었다.

이에 따라 부도법인대비 신설법인의 배율은 8.7배를 나타내 1월(11.7배)보다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은 설연휴로 신설법인 숫자가 줄었으며 98년 평균 배율(2.6배)를
비교할 경우 여전히 창업열기는 뜨거운 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경기회복 기대로 신설법인이 2천개를 넘었던데
비하면 열기가 식는게 아닌지 우려된다.

2월 어음부도율이 0.1%로 96년6월이후 최저수준을 보이고 전국 부도업체수도
5백66개로 91년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는 등 경영여건은 호전됐음
에도 창업이 줄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제조업 분야의 창업이 별로 없다는 점이 지적된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만 도움이 되는 건설 정보통신 서비스 분야만 집중적
으로 육성하면서 산업의 근간이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는 "지식기반산업도 좋지만 제조업이 튼튼해야
경제도 회생을 모색할수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서울지법에 등록된 신설법인 가운데 서비스업종의 비중이
34.3%로 가장 높다.

유통(16.6%) 건설(14.5%) 무역(7.2%) 등 비제조업 분야다.

기계(3.5%) 금속(0.1%) 화학(1.0%) 등 제조업분야의 창업은 가뭄에 콩나듯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제조업체에 각종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등 육성책을
펴야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임동춘 경영분석실장은 "현재는 벤처기업이나 정보산업
등에만 편중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신기술개발이나 고정투자자금
지원등을 강화해야 제조업체들도 살아나 진정한 경제회생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