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계의 큰손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가 엔화환율 예측을 잘못해
올들어 3월초까지 12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퀀텀펀드의 수석 펀드매니저인 드러켄밀러는 엔화강세를
전제로 투자전략을 운용해왔으나 2월 중순 일본 정부가 경기부양을 본격
추진하면서 엔화가 급락세로 반전돼 큰 손실을 입었다.

이에따라 지난해말 73억달러였던 펀드 자산이 61억달러로 16.4%나
줄어들었고 펀드 주가 역시 순자산가치에서 2% 정도 할인된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드러켄밀러는 또 미국채 가격 역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금리인상
우려감이 제기되면서 채권가격이 강세로 돌아서는 바람에 거액을 날리는 등
일본 엔화, 미국채, 미주식 등에서 모두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계는 퀀텀펀드 외에도 타이거 메니지먼트가 20억달러 내외의
손실을 입는 등 상당수 헤지펀드들이 엔화 예측에 실패해 올들어 거액의
투자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헤지펀드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수시로 재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장세의 흐름에 따라 언제든 다시 거액을 벌어들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퀀텀 펀드는 지난 69년 조지소로스가 세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헤지펀드의
하나로 지난 92년 영국 파운드화 공략에 성공하면서 국제금융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