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에 접어든 이후 매달 큰 폭의 흑자를 보여온
경상수지가 올들어 급격하게 줄어들고있다.

이는 새해들어 수입이 급증하기때문으로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경상수지 목표달성에 적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액이 19억1천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97년 11월의 8억6천만달러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이처럼 축소된 것은 수출은 정체수준을 보이는데
반해 수입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 때문이라고 한은측은 설명했다.

지난 1월중 수출은 1백1억3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6억6천만달러
(3.4%)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수입은 82억6천만달러로 9억달러(12.6%)나
급증했다.

수출은 97년 1월의 실적이 워낙 악화되면서 상대적으로 호전돼 보일뿐
실제로는 지난해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해 1월중 수출 가운데는 금 6억8천만달러가 있어 이를 제외하면
수출증가율은 11.9%로 상승하지만 설연휴가 올해는 2월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정체수준에 머문다는 설명이다.

반도체(통관기준 20.7%) 승용차(43.2%) 기계.정밀기기(17.6%)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소폭감소나 정체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비해 수입은 자본재와 소비재를 중심으로 급증했다.

귀금속등 내구소비재가 1백26% 증가하면서 전체 소비재가 53.7%나
늘었다.

사치성 소비재에 가까운 가전제품도 7.7% 증가했다.

수출용 자본재의 수입도 32.6% 증가했다.

한은 정정호 경제통계실장은 "정부에서는 올해 2백억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대하고 있으나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축소될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상수지 항목가운데 서비스수지는 4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여행 감소로 여행수지는 1억5천만달러 흑자를 보였지만 특허권
사용료등 로얄티 지금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소득수지는 1억8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외채에 대한 이자지급
규모가 줄면서 적자폭도 축소됐다.

자본수지는 IMF(국제통화기금) 지원자금을 10억6천만달러 상환했으나
외국인 직접투자가 5억7천만달러,증권투자가 12억달러 유입된데 힘입어
전체적으로 10억4천만달러의 유입초과를 나타냈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