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숙 < 링크인터내셔널 대표 hschung@linklink.com >

우리는 매일 누군가와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말과 글 그리고 몸짓과 표정을 이용한다.

상대방에게 내 뜻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인류는 오래 전부터 약속된 상징(Symbol)을 만들고 이 상징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거나 공유해 왔다.

이것이 커뮤니케이션이다.

커뮤니케이션 도구로는 가장 진보된 형태가 말과 글이다.

말은 사람이 동물과 가장 뚜렷하게 구별되는 점이다.

사람은 이에 머물지 않고 멀리 있는 상대에게도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글자를 만들었다.

고대인들은 글자를 "신의 선물"이라고 여겼을 만큼 인간이 보유한 가장
탁월한 능력 중 하나다.

어느날 오래도록 만나지 못한 가까운 이에게서 한통의 서신이 날아들었다.

너무나 기분이 좋아 하루종일 웃고 다녔더니 그 웃음이 주위에 파급되어
그날은 모든 사람이 즐겁게 일을 끝낼 수 있었다.

개인이 만들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한 결과이다.

크리스토퍼 몰리는 사람들에게 "인생이 5분 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말하면
소중한 사람에게 자신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전화통으로 달려갈 것이라고
표현했다.

가장 귀중한 시간에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은 크게는 문화와 문화간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작게는 자신과의
커뮤니케이션인 자아 커뮤니케이션에 이르기까지 그 형태가 다양하다.

이 중 기업 커뮤니케이션을 예로 들어보자.

전세계의 수많은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면서 자사나 제품의 이미지
를 높이기 위해 힘쓴다.

소비자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줌으로써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활동인 것이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이 우리에게 복이 되거나 화가 되는 것은 전적으로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

우선 목적이나 메시지가 명확해야 한다.

이에 못지 않게 커뮤니케이션의 방법도 효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제품이 아무리 훌륭해도 디자인이나 포장이 좋지 않으면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같이 내용에만 치중하다 보면 형식이 무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이런 우를 범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우리 모두 좋은 내용으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