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동문"-.

이름이 생소할 것이다.

"학교동문"은 많다.

그러나 직장동문은 없었다.

"모토로라동문회"야 말로 한국 최초의 직장동문회다.

한국모토로라는 30여년간 3만여 동문을 배출했다.

전직 사원들은 91년 MRC(Motorola Retiree Club)를 창립했다.

이는 타사의 동호회나 OB클럽과는 성격이 다르다.

MRC를 우리말로 모토로라동문회라고 부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학교동문회나 군부대 전우들의 동기회는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직장에서 헤어진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만나는 일이
없다.

오랫동안 희노애락을 함께 하며 끈끈한 인연을 맺었다.

그럼에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어 남이
되고 만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하여 만든 것이 직장동문회다.

동문회 창립후 미국 본사에 알아보니 그곳에는 이미 73년부터 세계각국에
"MRC"가 조직됐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동문회도 MRC한국본부로 정식 가입했다.

우리모임의 회장은 정동준 미국인력관리협회 한국지부장이 맡고 있다.

곽노권 (주)한미 사장이 부회장을, 필자가 총무를 맡았다.

MRC는 학원의 동문회와 다를 바 없다.

전직 사장 등 관리직과 생산직을 포함한 일선 현장 사원들이 대등한
입장에서 만난다.

물론 생산 정비 인사 경리 업무 시설부서 등에서 종사했던 모든 이도
한자리에 모인다.

동문회는 3개월마다 모임을 갖고 동문회보도 발행한다.

지난 5일에는 신춘모임을 가졌다.

앞으로 21세기에는 지식경영이 절실히 요구되는 바 그동안 경험한 모든
기법 등을 정리, 기업의 요구에 만족을 주자고 결의했다.

모토로라는 67년 서울에 반도체 제조공장을 설립하고 지난 30여년간 한국의
전자산업(반도체 및 통신) 발전에 기여해 왔다.

첨단기술과 인간존중의 경영을 하고 있다.

앞으로 모토로라 출신의 많은 고급인력을 네트워크화할 계획이다.

IMF를 극복해 나가는데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인력풀 겸 정보교류의
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