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이들에게게 취업만큼 중요한 문제는 거의 없다.

설 직전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한 맥스웰하우스의 캔커피 CF "면접편"
(제작사 제일기획)은 바로 이 문제를 소재로 다뤄 젊은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모델은 청춘스타 김민종과 원로배우 독고성.

CF 속에서 김민종은 입사시험에 합격해 최종 면접에 임한다.

그런데 돌발사고가 발생한다.

면접관(독고성)이 입사지원서를 짚어가며 "취미는 클래식"이란 부분을
읽을 무렵 수험생 호주머니에서 밀양아리랑 곡조의 핸드폰 소리가 울린다.

수험생은 애교로 넘어가려 한다.

그러나 면접관은 단호하게 "가라!"고 내친다.

자동판매기 앞 벤치.

김민종은 두 다리를 쭉 뻗고 앉아 캔커피를 마신다.

얼굴에는 허탈한 표정이 뚜렷하다.

그러나 캔커피를 마시는 순간엔 잠깐 미소가 스친다.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설 것임을 예고하는 미소다.

이어 화면에는"나를 알아주는 커피가 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맥스웰하우스의 CF는 독고성의 보스다운 표정연기와 김민종의 코믹 연기가
어우러져 묘한 여운을 남긴다.

제일기획 광고6팀의 조화숙 차장은 이 CF에 대해 "캔커피 한 모금으로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젊은이의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실이 어둡다 해도 몸부림치고 울부짖는 것은 요즘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맥스웰하우스와 제일기획은 23일께 이 CF를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넷츠고
등 4개 PC통신에 올리고 퀴즈를 맞춘 사람에겐 각종 경품을 나눠줄 예정이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