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은행장들에게 인사청탁과 압력에 절대 양보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 뚜렷한 지배주주가 없는 금융기관과 각종 금융관련단체 등의 기관장
낙하산 인사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키로 했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18일 저녁 홍세표 외환은행장, 송달호
국민은행장, 김승유 하나은행장, 라응찬 신한은행장, 김진만 한빛은행장,
김정태 주택은행장 등과 만나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를 정착시켜 달라고
요청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는 "금융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끝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과거의
잘못된 인사행태가 재연되고 있어 유감"이라며 "은행장들이 책임지고 외압
이나 청탁에 타협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일부 투신사나 재보험등 주인이 없는 금융기관과 금융관련 협회
등의 최고경영진에 대한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해 외부인사로 구성된 기관장
추천위원회 등을 구성하는 등 지배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감위는 이같은 금융기관과 단체 등이 정관에 위원회 설치를
명시하고 이를 통해 기관장을 선임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증권업협회, 투신협회, 생보협회, 손보협회,
화재보험협회, 보험개발원, 보험연수원 등 금융관련 단체에 대해 주총에서
은행장추천위원회와 같은 기관장 선임을 위한 별도 위원회를 두는 방향으로
정관을 바꾸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한국, 대한투신과 대한재보험, 서울보증보험, 3개
신용평가회사 등 금융기관들이 공동출자한 기관에 대해서도 이같은 기관장
선임 방식을 통해 낙하산인사 시비를 봉쇄하는 방안을 관계부처 등과 협의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고광철 기자 gw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