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중한 내 자식, 믿고 맡길 곳 어디 없습니까?"

주부라면 누구나 한번쯤 아이 맡길 곳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본
경험이 있다.

황윤옥(36), 김유경(33), 박효미(29)씨등 경기도 일산에 살고 있는
세주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들은 학원강사와 육아관련 자유기고가라는 직업에 종사하며 5살에서
8살까지의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탁아서비스란 서비스는 모두 이용해 봤다.

그러나 어느것도 1백% 만족을 주지 못했으며 맡겨놓은 아이가 잘 있는지
항상 불안에 떨어야 했다.

고민하던 세사람은 부모가 아이를 돌봐줄 수 없을때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만큼 대신 맡아주는 선진국형 시간제 방문탁아사업을 떠올리게
됐다.

이들은 아예 각자의 직장을 그만두고 직접 베이비시터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5월 문을 연 것이 놀이친구(0344-917-2323)였다.

"놀이친구는 단순한 방문탁아에 그치지 않고 보육과 놀이를 결합한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어요. 그래서 고학력 신세대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세사람중 사장으로 추대(?)된 황윤옥씨(36)는 놀이친구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녀는 사업초창기에는 선진국형 업종으로 분류되던 베이비시터 파견사업이
우리 정서와 맞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나 IMF가 오히려 사업의 호재로 작용했다.

빠듯해진 가계살림이 집에서 놀고 있던 주부들을 직업전선으로 내몰면서
수요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제공하는 놀이 프로그램은 종이접기, 창작게임판 만들기,
점토빚기 등 기본적인 프로그램외에 베란다 텃밭 가꾸기, 민속놀이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우리 가락과 전래 동요등을 가르치는 풍물 프로그램과
한달에 한번 여행을 떠나는 기행 프로그램도 인기가 높다.

탁아 대상은 0세에서 12세의 아이들이며 파견시터는 아이가 어떻게
놀았는지를 기록한 육아 리포트를 작성해 부모에게 제출한다.

이용자는 연회비 5만원을 내고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기본이용료는 1명기준 2시간에 9천원이고 1시간당 추가요금이 4천5백원
이다.

황사장은 올들어 체인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체인점 개설 형태는 사무실형과 재택형으로 구분된다.

사무실형의 창업비용은 임차비를 제외하고 7백만원 안팎이다.

가맹비 4백만원, 홍보지원비 2백만원, 뉴스레터 제작비 60만원등이 구체적
투자내역이다.

재택형의 경우 이보다 적은 6백만원선이다.

< 서명림 기자 mr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