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처럼 돈을 모으거나 굴리는데 어려웠던 때도 없었을 것이다.

금리는 시시각각 변하고 부동산 가격은 내리막길을 치달았다.

증시는 작년초부터 곤두박질을 치다가 하반기들어 급격한 상승세로 돌아서는
양상을 보였다.

98년 재테크 여건은 급변에 급변을 거듭했다.

그러나 IMF체제 아래서도 보다 정확한 정보를 갖고 발빠르게 대응한다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교훈을 새삼 깨닫게 해준 한해였다.

<> 금융 =은행 예금금리는 작년 1.4분기에 정점에 달한 뒤 가파른 하강곡선
을 그렸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은행 가중평균금리는 97년 12월 연11.08%를 기록한
이후 작년 3월 연14.67%로 치달았다.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여 작년12월에는 7.33%까지 추락했다.

1년새 예금금리가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은행의 대표상품인 정기예금은 97년12월 14.19%에서 98년1월엔 17.85%까지
올랐다.

이후 98년4월까지 줄곧 17%대를 유지하다가 6월(12.35%)이후 수직 하강했다.

12월엔 8.28%로 곤두박질했다.

<> 증권 =지난 한해 연초대비 연말 종합주가지수는 1백76.97포인트가
올랐다.

작년 첫날 385.49에서 562.46으로 껑충 뛰어 오른 것.

상승률은 45.9%.

그러나 이는 종합주가지수를 기준으로 따져본 것일 뿐이다.

투자자들의 실제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5배 이상 오른 종목도 있었으며 휴지조각으로 변해버린 주식도 적지 않았다.

투자 기간별로는 9월말에 주식을 사 12월말에 팔았으면 가장 큰 이득을
봤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가장 큰 손해를 입은 기간은 2월말부터 6월중순까지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작년 2월28일 558.98에서 6월 15일 288.21로 떨어졌다.

채권투자도 괜찮았다.

지난해 1월 A급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연28.98%였다.

하지만 채권이 부도났을 경우 이자는 고사하고 원금도 못건진 경우도 없지
않았다.

지난해 채권부도율의 경우 15%까지 올라갔다.

7건중 1건이 투자원금을 날렸다는 얘기다.

<> 부동산 =주택매매가격은 지난 한햇동안 평균 11.7% 하락했다.

연초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7월에는 연초보다 11.4%까지 떨어졌다가
8월 들어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경기도 분당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9월이후에는 소폭 등락을 거듭하는 보합세를 보이면서 하향 안정추세
가 지속됐다.

전세가격은 연간 17.6% 하락했다.

매매보다 하락폭이 컸다.

토지가격은 지난 1년동안 13.6%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4.4분기중 지가 하락률이 직전 분기에 비해 0.2% 떨어져
지난해 2.4분기(9.49%)와 3.4분기(3.12%)에 비해 낙폭이 많이 줄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