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월세사무실은 권리관계에 하자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경매가 진행되는동안 빌딩관리비를 보충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월세로
내놓은 것이 대표적.
그러나 최근엔 하자가 전혀 없는 빌딩들도 보증금 없이 월세만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보증금 부담없는 사무실을 찾는 소자본 창업자가 늘고 있는데다 얼어붙은
사무실 임대경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빌딩주들의 고육책이기도 하다.
요즘 나오는 월세사무실은 보통 평당 3만~5만원의 월임대료를 낸다.
또 보증금을 내지 않는 대신 입주할때 2~3달치 월세를 한꺼번에 내야하는
사무실도 많다.
서울지하철 신당역 부근의 성환빌딩은 IMF사태를 맞은뒤 임대수요가 줄어
들자 지난해 초부터 보증금을 없앴다.
4층규모의 성환빌딩은 현재 7~17평 사무실을 월25만~55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세놓고 있다.
지난해초 신설동에 완공된 7층짜리 양평빌딩은 보증금없이 두달치
월임대료만 미리 내면 입주할수 있다.
집기 원탁의자 냉난방시설등을 갖춘 소형사무실(10~48평)의 월임대료는
평당 4만3천원(관리비포함)이다.
이 빌딩 양희원부장은 "두달치 임대료를 미리 받는 것은 최소한의 안전
장치를 마련하자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장안평 부흥빌딩(5층)도 10평 사무실을 보증금 없이 월50만원에 임대한다.
이 빌딩관계자는 "주위에 보증금없는 건물이 주변에 많아져 따라갈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부흥빌딩은 보증금을 1백만원 낼 경우 월임대료를 45만원으로 낮춰준다.
상왕십리의 5층짜리 삼공빌딩은 맨 꼭대기층 사무실만 보증금을 없앴다.
84년 완공된 이 건물 5층사무실은 평당 3만원선의 저렴한 임대료를 받는다.
영등포 성보빌딩(7층)도 보증금없이 평당 3만5천원의 월세를 받고 사무실을
임대하고 있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