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오페라를 살리자"

국립극장이 2월 한달을 "소극장 오페라축제" 기간으로 정했다.

오는 2월2일부터 28일까지 모두 7편의 짤막한 오페라를 국립극장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일주일 단위로 매일 두편의 작품을 연이어 공연하는 방식이다.

오페라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모든 작품을 우리말로
공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을 비롯 소극장을 중심으로한 오페라와 성악앙상블 활동을
해온 6개의 민간오페라단이 참가한다.

첫째주(2월2일~7일)에는 광인성악연구회와 한우리오페라단이 공연한다.

작품은 파사티에리의 "델루조 아저씨"와 공석준의 "결혼"(지휘 전태성,
연출 김건우).

"델루조 아저씨"는 멀리 떠난 연인을 기다리는 셀리와 그녀를 부잣집 남자와
결혼시키려는 부모, 그리고 셀리를 돕는 이웃집 아저씨 델루조 사이에서
빚어지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결혼"은 어수룩한 시골청년이 호화판으로 집을 꾸며놓고 예쁜 여자를
초청해 구혼하는 내용의 창작오페라다.

둘째주(10일~14일)에는 이솔리스티와 예울음악무대이 "박과장의 결혼작전"
(지휘 장윤성, 연출 박수길)을 무대에 올린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요즘 우리정서에 맞는 내용으로
번안했다.

1시간짜리인 다른 작품과는 달리 공연시간이 2시간이다.

셋째주(18일~21일)는 국립오페라단이 박영근의 "보석과 여인", 도니젯티의
"초인종"(지휘 김정수, 연출 박은희 이호현)으로 꾸민다.

"보석과 여인"은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한 남자와 웨딩드레스 콤플렉스에
빠진 여인과의 슬픈 사랑을 그린 비극이다.

"초인종"은 나이어린 신부와 늦장가 든 약제사의 첫날밤 얘기를 코믹하게
엮은 작품.

이번이 국내 초연이다.

넷째주(24일~28일)에는 세종오페라단이 로르칭의 "오페라연습"(지휘 김흥식,
연출 이주경), 서울오페라앙상블이 김경중의 "둘이서 한발로-사랑의 변주곡"
(지휘 강석희, 연출 장수동)으로 관객을 맞는다.

"오페라연습"은 숙부가 정한 결혼이 싫어 유랑생활을 하는 젊은 남작이
오페라를 좋아하는 백작의 딸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소재로한 코믹물.

"둘이서 한발로..."는 현대인이 느끼는 섹스의 의미를 경쾌하게 그린
초연 창작오페라다.

주중 오후 7시, 토 오후 3시,7시, 일 오후 3시.

2271-3014.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