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오는 2005년 완전 해체된다.

박세용 현대구조조정본부장은 8일 계동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001년 자동차부문을 독립시키는데 이어 전자, 중화학, 건설, 금융.서비스
등 4개 주력업종도 2005년까지 순차적으로 그룹에서 분리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는 이를 위해 올해안으로 전체 계열사 가운데 자산이 1조원이 넘는
15개 회사중 3~4개를 매각하기로 하는 등 모두 11개 계열사를 팔기로 했다.

또 올해초 현대해상화재보험을 분리 독립시킨데 이어 금강개발산업 등
8개사는 이달안으로, 한국프랜지 등 2개사는 1.4분기중 계열분리를 신청
하기로 했다.

5개 소그룹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중심으로 하는 자동차 부문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고려산업개발을 중심으로 한 건설부문 <>현대중공업
현대정유 인천제철를 주축으로 한 중화학부문 <>현대전자 반도체부문을 위주
로 한 전자부문 <>현대종합상사 현대상선 등 단독 기업과 국내 1위의
금융기관을 주축으로 한 금융.서비스부문 등이다.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비주력 계열사는 매각과 청산, 합병 등의 절차를
거쳐 정리된다.

박 회장은 "자동차 부문이 분리되는 2001년에는 제조업 기준으로 현대의
매출은 64.3%, 자산은 56.7%가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미 5대 그룹의 사업구조 합의로 석유화학 항공 철도차량 발전
설비 등을 퇴출시켰다"며 "정유부문은 한화에너지를 인수하는 협상을,
반도체는 LG반도체를 인수하는 협상을 곧 마무리해 6개 업종에 대한 구조
조정을 끝마치겠다"고 말했다.

현대는 또 LG반도체와 이른바 보상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대상으로 거론
되고 있는 현대정유에 대해서는 중화학부문의 주력 계열사로 선정한 만큼
당장 넘기지는 않기로 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