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7일 사상최저인 0.665%까지 곤두박질 했던 10년만기 장기국채
금리가 22일 1.9%로 치솟았다.
전날보다 무려 0.395%포인트나 올랐다.
장기금리가 1.9%대를 회복한 것은 97년 9월26일 이래 1년3개월만이다.
이같은 장기금리의 상승으로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가와 엔화가치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채권 주가 엔화가 동시에 하락하는 트리플약세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금리급등의 원인=대장성이 내년 1월부터 채권매입을 중지하기로 한 게
결정적인 원인이다.
이날 대장성은 대형 경기대책실시로 자금수요가 급증, 국채를 구입할
여력이 없다며 국채매입중단 방침을 밝혔다.
그러자 기관투자가들이 국채를 투매,가격이 폭락했다.
은행과 보험회사등 기관투자가들은 국채의 대량발행으로 공급과잉현상이
일어날 것에 대비,장기보유국채를 처분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지난주말 내년 국채발행규모를 올해의 2배인 31조5백엔으로
확정, 과잉공급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영향=기업의 실적악화와 개인의 소비부진을 부채질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기국채 금리상승은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회사채의 금리를
끌어 올리게 된다.
따라서 기업은 자본조달부담이 커져 설비투자의욕이 꺾인다.
업계의 설비투자가 줄어들면 일본의 지상과제인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밖에 없다.
은행의 보유채권에 대한 평가이익도 줄어든다.
이에따라 은행들은 대출을 기피, 신용경색이 심화될수 있다.
이와함께 주택대출 금리가 높아져 주택경기 침체를 몰고 올 수 있다.
반면에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95년 불황시 3%대이던 장기금리와 비교할때 지금의 금리수준이 결코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이번 금리상승으로 금리가 바닥을 쳤다는 분위기가 확산될 경우 오히려
설비투자를 촉진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전망=채권시장 관계자들은 "투자심리가 안정될 때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금리가 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내년 1.4분기중에는 금리가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채권은 안정적인 투자대상이기 때문에 결국 자금이 국채쪽으로 다시 몰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