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벤처기업인상"을 수상한 김서곤 솔고 사장.

김 사장은 지난 77년 회사를 세운 이후 20년 넘게 의료기기의 국산화와
수출에 매진해온 의료기기 업계의 산 증인이다.

솔고는 경기도 평택시에 첨단 의료기기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외과용 수술기구와 생체용 금속(임플란트)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수입대체에 그치지 않고 미국과 일본을 비롯 전세계 20여개국으로
의료기기를 수출하고 있다.

김 사장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들어서면서 기업들 대부분이 몸을
사리는 요즘에도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기술력이 밑천인 벤처기업의 저력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그는 종업원을 지난해말 1백80명에서 최근 2백15명으로 늘렸다.

늘린 인력을 신제품 개발과 수출 확대에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솔고의공학연구소"는 "암환자용 스텐트"와 "체내에 매식
하는 생체용 금속" "신형 온열.전위치료기"등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특히 형상기억합금 소재의 암환자용 스텐트는 암환자의 식도나 장기 혈관
등을 넓혀주는 첨단 의료기기로 솔고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자부하는
제품이다.

솔고는 이에 앞서 섬유형태의 면상발열체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국내외에
특허를 출원했다.

수출제품인 개인용 온열.전위 치료기는 이 면상발열체를 기초로 한 제품
이다.

솔고는 온열.전위 치료기를 "솔라이온(Solion)"이란 자체 브랜드로 미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솔라이온은 원적외선 효과와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음이온 효과로 통증을
없애주고 세포조직의 재생능력을 증가시켜 주는 의료기기다.

이 회사는 개인용 건강제품분야 기술에서 일본 경쟁사보다 3년 이상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6년초 ISO9002(품질보증시스템) 인증을 받았으며 같은해
12월에는 국내 중소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았다.

지난 97년엔 국립기술품질원으로부터 "품질경쟁력 우수 1백대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 7월에도 "품질경쟁력 우수 50대 중소기업"으로 뽑혔다.

"처음에는 직원 한명과 함께 관련 서적을 뒤지고 뒤져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의료기기를 하나씩 국산화했습니다.

하지만 국산이라면 의사들이 쳐다보지도 않더군요.

처음에는 외국산이라고 우겨서 팔기도 했습니다" 김 사장은 "솔고"라는
다소 특이한 상호가 판로를 개척하는데 큰 몫을 했다며 창업 초기를 돌이
킨다.

"개발비용이 없으면 직접 제품을 팔러나가기도 했다"는 그는 지금까지 총
1천5백여종의 의료용 기구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수입품과 싸웠다.

이 과정에서 21건의 특허를 획득했으며 G7프로젝트를 비롯해 국책 연구과제
를 다섯건이나 수행했다.

솔고는 올해를 계기로 세계적인 의료기기 전문업체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신온열암치료기등 전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첨단 의료기기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