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베터와 박세리의 결별은 많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골프관계자들은 박세리가 스타로서의 신중함과 겸손함을 배워야 한다고
충고한다.

박세리측(박세리 본인과 그녀의 부친 박준철씨)은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다.

다음이 착각의 목록들이다.

<>루키연도 4승의 공적은 어찌됐건 리드베터에게도 돌아가야 한다.

기술적 지도도 그렇지만 "세계 최고 교습가로 부터 배웠다"는 심리적
자신감이 오늘의 그녀를 만들었다고 봐야한다.

그런데 "스타가 되자" 박측은 리드베터를 "하찮은 교습가중 한명"으로
대접하고 말았다.

계약만이 최우선인 미국사회에도 분명 "인간적 도리"는 존재한다.

이제 다른 교습가들도 박에 대해 신뢰를 갖기 힘들 것이다.

그것은 박의 미래, 박의 골프를 위해 좋지 않다.

박측은 세상을 너무 안이하게 보는 것 같다.

<>남녀투어 공히 코치없는 정상급프로는 없다.

그런데 투어에서 단 1년 뛰었을뿐인 박이"전담 코치 없이 필요할때나
코치를 부르겠다"는 얘기까지 한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본인 생각이 절대적이긴 하지만 사실 골프측면에서는 리드베터와 갈라서는
것이 더 불안하다.

소렌스탐은 어릴적에 그녀를 가르쳤던 스웨덴 코치로 부터 아직까지 배우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코치교체는 그자체가 도박이 된다.

"(리드베터가)필요할때 없었다"는 불만은 박측의 입장일뿐이다.

"수많은 학생"이 있는 리드베터의 입장은 다를수 있고 또 그와의 계약자체도
플로리다에서의 교습에 국한돼 있었다.

<>박세리는 세계최고골퍼인가.

아직은 아니다.

그녀의 향후 20년은 미지의 세계이다.

그런데 최정상의 연예계 스타모양 "이말 저말 던지며 구설수에 오르는 모습"
은 안타깝다.

한국에서 건너가 단 한시즌을 마쳤을 뿐인 그녀는 아직"겸손"을 필요로 하는
위치이다.

여기서 삼성물산의 "관리"는 의미가 없다.

계약사에서의 조직적 관리는 사실 한국적 발상이다.

마이클 조던이나 타이거 우즈를 나이키사에서 관리하지는 않고 또 관리
할수도 없다.

현실적으로 모든 결정이나 코멘트, 행동은 선수측 몫이다.

<>결론적으로 "리드베터 결별선언"은 박의 이미지에 상당한 마이너스이다.

회복 방법은 내년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 것뿐인데 코치부터 다시 구해야
하니 시간적, 심리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리드베터로 부터 "멋지게" 당한 것이 쓴 약이 됐으면 한다.

<< 코치관련 박세리의 최근 행적 >>

<>11월 중순

.내용 : 부치 하먼 만남 타이거 우즈와 9홀 플레이
.박세리 말 : 마음이 편하고 가르치는 내용이 쏙쏙 들어온다

<>11월23일

.내용 : 부치 하먼 영입설 보도
.박세리 말 : -

<>11월24일

.내용 : 박세리 해명
박준철씨 미국행
.박세리 말 : 나의 뜻이 잘못 전달됐다
리드베터와의 관계는 유효하다

<>11월28일~29일

.내용 : 리드베터 아카데미에서 교습 받음
박세리.리드베터.박준철씨 3자 대면
.박세리 말 : 세리팀과 상의해 신중히 결정하겠다. 리드베터와 좋은
관계 유지하고 싶다

<>12월8일

.내용 : 투어 신인상 시상식
.박세리 말 : 리드베터와의 계약은 올해 만료된다. 코치들로부터 필요할
때마다 원포인트레슨방식으로 교습받을 수도 있다

<>12월9일

.내용 : 리드베터가 결별선언
.박세리 말 : -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